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3.11.24 12:37

그룹 내 R&D 임원 203명…'역대 최대'
여성 임원 61명…5년 만에 '두 배' 늘어

(사진제공=LG그룹)
(사진제공=LG그룹)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LG그룹이 '미래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방점을 찍는 연말 정기인사를 끝마쳤다. 지속 성장이라는 장기 레이스를 위해 리더십을 바통 터치했고, 전문성을 갖춘 연구개발(R&D) 임원을 역대 최대로 늘렸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실전형 인재를 발탁한 게 이번 인사의 핵심이다.

LG그룹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2024년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해당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전문 역량을 갖춘 사업 책임자를 대거 보임, 변화의 가속화를 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각각 69년생, 70년생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혁신과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를 실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B2B(기업간거래) 사업과 IT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계열사 CEO가 이동했다. OLED 중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차별화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선임된 CEO들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구광모 대표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으며 차세대 경영인으로 지속 육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측은 이들 신임 CEO가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지속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139명(전년 160명)이다. 이 가운데 신규 임원은 99명(전년 114명)이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동일한 49세로,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해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손남서 LG생활건강 상무다. 

LG그룹은 31명의 R&D 인력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며,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인사로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전년 196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ABC(AI·바이오·클린테크)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만 24명의 R&D 인재를 승진시켰다. 

더불어 LG그룹은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 인재와 외부 인재를 기용해 리더십의 다양성을 보다 강화했다. 

전체 승진자 수가 줄었지만, 지난해와 동일하게 9명의 여성 인재가 R&D, 사업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LG의 여성 임원은 2019년 초 29명에 불과했으나, 5년 만에 6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또 새로운 시각에서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전문역량을 빠르게 보완하기 위해 올 한 해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 홍관희 전무 ▲LG CNS AI센터장 진요한 상무 등, 15명에 달하는 외부 인재를 영입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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