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27 18:00

1차 투표 2위 오른 뒤, 2차 투표서 역전 시나리오…한 총리 "꺾이지 않고 최선 다할 것"

LG가 운영하는 부산 엑스포 홍보 버스가 28일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고 있다. (사진제공=LG)
LG가 운영하는 부산 엑스포 홍보 버스가 28일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고 있다. (사진제공=LG)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를 하루 앞두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코리아 원팀'이 표심 잡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일본이 개최지로 부산을 공식 지지한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현 상황은 '낙관'하기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간 동분서주했던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사우디 리야드를 제치는 '대역전극'을 기대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유치전을 전개 중이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오는 28일 열리는 제173차 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결정 투표가 진행된다.

한 총리는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부산엑스포가 일회적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세계가 모여 기후변화·불평등·디지털격차 등 인류 공통의 난제에 대해 지혜를 나누는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비전을 설명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국가적 역량과 국민적 열망을 거듭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출처=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출처=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이번 엑스포는 '등록박람회(World's Fair)'로, 인정박람회였던 1993년 대전 엑스포와 2021년 전남 여수 엑스포와 비교할 때 주제와 전시 면적 등에서 훨씬 더 큰 규모로 진행된다. 만약 부산이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올림픽, 월드컵을 더해 세계 3대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일곱 번째 나라가 된다.

개최지 1차 투표는 우리 시간으로 28일 오후 10시부터 시작된다. 182개 회원국 대표단이 '1국 1표' 원칙으로 비밀 투표를 한다. 결산 투표까지 이어지면, 이날 자정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30 엑스포 개최에 가장 근접한 도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다. 현재 121개국이 리야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도시가 없으면 3위 득표를 제외한 나머지 2개 도시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즉 122표 이상 얻으면 유치가 확정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주 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영국과 프랑스에서 유치전을 펼친 바 있다.

한국의 기본 시나리오는 1차 투표에서 리야드의 '확정'을 막고 2위에 올라 3위인 로마의 표를 대거 흡수해 역전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리야드의 표를 대거 뺏어와야 한다. 비밀 투표인 만큼, 우리의 표는 꼼꼼히 챙기고 상대의 표심은 입과 손이 달라질 수 있도록 끝까지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

한 총리는 "다른 경쟁국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치열하게 달려왔다"며 "국민에게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기 위해 위해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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