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28 15:35

빙그레, 아이스크림 가격 지속 인상…투게더 1만원 육박

(사진제공=빙그레)
(사진제공=빙그레)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대표 기업인 빙그레가 제품 가격을 속속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가격 안정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28일 빙그레의 논산공장을 방문해 물가 안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빙그레는 올해 초와 10월 원부자재 조달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메로나, 투게더 등의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특히 투게더는 현재 1만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말 7000원(소비자가격 기준)에서 9000원으로 올렸고, 최근 9800원으로 다시 인상했다. 1년 만에 가격이 40% 뛰었다. 가격 인상은 '메로나'와 '비비빅' 등 전방위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소비자단체도 빙그레의 가격 인상을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가격이 하락한 수입 탈지분유를 이용한 빙과류를 국내산 원유값이 오른다고 가격을 인상했다"며 "국내산 원유 사용하는 투게더는 원유가 인상률보다 두 배 이상 더 가격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유 가격 상승폭보다 과도하게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한 결정을 철회하고 가격을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는 회사 내부 사정으로 정부가 시행 중인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참여하지 못했으나, 내년에는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제도 참여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김 축산정책관은 "빙그레가 아이스크림용 원유를 보다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용도별 차등가격제 참여를 지원하겠다"며 "업계 선도 업체인 빙그레가 아이스크림 가격 안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부터 새로운 원유가격 결정 방식인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도입됐다. 작년까지는 낙농진흥회에서 원유가격을 결정할 때 소비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낙농가 생산비 변동분의 90~110%를 반영했다. 즉 생산비와 연동했으나, 올해부터는 소비시장 상황과 낙농가의 생산비를 함께 고려해 원유가격을 결정한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8월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전년 대비 88원 오른 1084원, 치즈와 분유 등의 유제품 재료인 가공유용 원유 기본가격을 87원 인상한 887원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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