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3.11.29 12:00

SW 중시·신사업 확대 의지 확인…세대교체·여성 임원 발탁

손태용·김성은·임성택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손태용·김성은·임성택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29일 143명이 승진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지만 지난해 대비 40명 이상이나 승진자가 줄었다. 또 2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도 지난해 7명의 사장 승진자가 있었지만 올해는 2명이 승진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글로벌 전자산업 성장이 정체돼 있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임원 승진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적 인사…최근 7년간 승진자 큰 폭 감소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에서도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체제'를 유지해 보수적인 인사를 단행했는데, 임원인사에서도 승진자를 크게 줄여 '보수적인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임원인사도 사장단 인사에 이어 예년 대비 일주일 정도 빨랐다. 

올해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이 승진했는데, 이는 지난해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모두 187명이 이름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꽤 크다. 특히나 상무 승진자는 인원이 30명이나 줄었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자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21년에는 214명의 승진자를 배출했지만, 2022년에는 인원이 198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187명에 이어 올해는 143명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최근 7년 간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한 것은 2017년 11월로 221명의 승진자를 냈는데 승진자가 올해가 2017년 대비 무려 35% 감소한 것이다. 

강동구·김일룡·이주형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강동구·김일룡·이주형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SW·신사업 분야 승진자 늘려…'미래 성장 동력' 확보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 전자 산업의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어 SW 분야에서 승진자를 늘렸다. 또 신기술 분야에서도 승진자를 확대해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DX부문 CTO 삼성 리서치 AI(인공지능) Methods팀장 이주형 부사장(51)은 AI알고리즘 설계 전문가로서 자체 생성형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리딩하고 있다. DX부문 MX사업부 디스플레이 그룹장 양병덕 부사장(52)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펀치홀, UDC, 야외 시인성 개선 기술을 구현했으며 폴더블에 S-Pen 솔루션을 적용하는 등 갤럭시 Fold 시리즈 대세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차세대공정개발실장 현상진 부사장(51)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로 Logic 제품 미세공정 확보를 주도해 세계 최초로 GAA를 적용한 3나노 제품 양산화 성공에 기여했다. DS부문 S.LSI사업부 CP S/W개발팀 김병승 상무(47)는 모뎀 SW 전문가로 ModAP, Thin Modem S/W 적기 개발 및 위성통신 솔루션 확보 등을 통해 모뎀 사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임원 인사를 통해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을 발탁해 기존에 추진해오던 '세대교체' 인사 기조를 유지했다. 30대와 40대 등을 승진시켜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 준비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상무 승진자 가운데 가장 젊은 임원은 39세인 손왕익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1그룹 상무다. 그는 H/W(하드웨어) 개발 전문가로서 갤럭시 S 시리즈의 선행 개발을 이끌면서 혁신기술과 특허기술을 다수 확보하며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DX부문의 황인철 부사장이 46세로 가장 젊다. 

부사장자 중 40대 부사장 승진자는 강동구 DS부문 메모리사업부 Flash설계2팀장 부사장(47), 김일룡 DS부문 S.LSI사업부 제품기술팀장 부사장(49), 박태상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스마트팩토리팀장 부사장(48), 박세근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 PA1팀 부사장(49), 황희돈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Flash공정개발팀 부사장(49) 등이 있다. 

다만 전체 승진자 규모가 줄다 보니 30, 40대 부사장 등 임원 승진자들도 감소했다. 

50대 이상의 연장자 승진자들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최연장 부사장은 DX부문의 이정삼 부사장(56)이며, DX부문의 신병무 상무(53)도 50대이다. 

양병덕 현상진 박태상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양병덕 현상진 박태상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여성 임원 발탁 기조 유지…숫자는 확 줄어 

여성 임원을 발탁하는 기조도 유지했지만 여성 승진자는 확 줄었다. 

올해 승진한 여성 임원 수는 부사장 2명, 상무 2명 등 4명인데 역시 2017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지난해에는 여성 승진자가 9명이었으며, 2021년에는 무려 13명의 여성 승진자를 배출했다. 

부사장 승진자 중 정혜순 DX부문 MX사업부 Framework개발팀장 부사장(48)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최적 S/W 솔루션을 기획·개발해 제품 완성도를 높여온 것으로 평가된다. 전신애 SAIT Synthesis TU Lead 부사장(50)은 나노소재 합성 및 표면제어 전문가로, 친환경 Quantum Dot 소재 개발을 주도하고 QD 디스플레이 특성개선 및 차세대 소재 합성기술 확보에 기여했다. 

여성 상무 승진자는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 Operation그룹장 상무(46) 및 이영아 DX부문 VD사업부 차세대UX그룹장 상무(40)가 있다. 

외국인 임원 기용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바로 DX부문 CTO 삼성 리서치 6G연구팀장 찰리장 상무(50세)과 DS부문 SSIR 연구소장 발라지 소우리라잔 부사장(54세)이다. 

삼성전자는 또 12월 1일 조직개편을 단행,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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