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29 14:26

하나증권 "물가 전망 상향 불가피…'3.5→3.7%' 조정 예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19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19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내일(30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 1월 3.25%에서 3.50%로 인상된 뒤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까지 연속된 6번의 회의에서 모두 바뀌지 않았다. 당장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근거가 없는 만큼 11월 회의에서도 기존 금리 유지가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 의견도 '동결'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6%(96명)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한미 물가상승률 역전 및 국내 가계부채 급등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도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되나 금통위는 인상 여지를 놓지 않고 시장의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를 통제하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한은은 금리 동결을 이어가면서 '3.75%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했다.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되 인상이 가능하다는 발언을 통해 인하 기대를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은은 새로운 경제전망도 내놓는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1.4%로 제시했다. 1분기(0.3%), 2분기(0.6%), 3분기(0.6%) 성장률을 고려할 때 4분기에는 전기 대비 0.7% 성장하면 연간 1.4% 달성이 가능하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1.4%), 산업연구원(1.3%) 등이 내놓은 전망치를 보면 한은이 새롭게 제시하는 올해 성장률도 기존의 1.4%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3.5%로 전망 중인 올해 물가 상승률은 상향이 불가피하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8월 물가 상승률을 상반기 4.0%, 하반기 3.0%, 연간 3.5%로 각각 제시했는데 7~10월 평균 상승률이 이미 3.3%"라며 "하반기 3.0% 전망에 부합하려면 11~12월 평균 상승률이 2.4%가 돼야 하는 만큼 올해 전망치는 3.7% 수준으로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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