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30 14:49

반도체 회복 등 '긍정' 시나리오에선 내년 2.3% 성장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성장률을 올해 1.4%, 내년 2.1%로 각각 제시했다. 다만 중동 갈등 심화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는 등 경기 흐름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면 내년 성장률이 1%대 후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30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경제는 상반기 중 크게 부진했으나 하반기 이후 IT경기 반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성장세 개선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8월 전망(1.4%)에 부합할 것"이라며 "내년은 수출·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이어가겠으나 내수회복 모멘텀 약화로 지난 전망(2.2%)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변화, 국제유가 흐름, 중국경제 향방, 지정학적 갈등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물가 경로도 새롭게 제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 내년은 2.6%로 각각 전망했다.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파급영향 등을 반영해 8월 대비 올해는 0.1%포인트, 내년은 0.2%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중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 중 3% 내외로 점차 둔화되겠다"며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이차 파급영향의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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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은은 전망경로상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긍정적·부정적 시나리오도 함께 내놨다.

우선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심화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이차 파급효과가 확대되는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1%대 후반(1.9%)으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기본 전망(2.6%)을 다소 상회(2.8%)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반도체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긍정적'인 경우에는 수출과 투자 회복흐름이 강화되면서 내년 성장률은 2%대 초중반(2.3%)으로, 물가상승률은 2%대 중후반(2.8%)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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