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11.30 17:27
롯데지주는 지난 5월 25~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그룹의 탄소중립 로드맵과 각 계열사의 친환경 사업을 소개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지주는 지난 5월 25~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그룹의 탄소중립 로드맵과 각 계열사의 친환경 사업을 소개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롯데그룹이 지속가능 성장의 핵심 키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30일 롯데그룹은 올해 하반기 열린 ‘2023년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동빈 회장이 당부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 밝혔다.

롯데는 지난 2021년 ESG경영을 선포하며 체계적이고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정립하고 있다. 그해 10월 모든 상장사의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와 ESG전담팀을 구성했으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했다. 모든 상장사의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 발간을 의무화한 것은 재계에서 롯데그룹이 처음이다.

롯데는 ESG팀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대응, 자원 선순환, 수자원 보호 등의 중점 영역과 추진 테마를 수립해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각 계열사와 협력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나서는 등 ‘2040 탄소중립’ 달성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계적인 ESG 전략 수립…친환경 비즈니스 확대 주력

롯데지주는 올해 5월 25~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그룹의 탄소중립 역량을 보여주는 ‘롯데그룹관’을 운영했다. 2040년 탄소중립 목표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탄소포집, 에너지 효율개선, 수소에너지, 연료 전환, 무공해차 전환 등 6대 핵심 저감 활동을 설명하면서 그룹의 탄소중립 로드맵과 각 계열사의 친환경 사업을 소개했다.

고객들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도 선보였다.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의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와 롯데칠성음료의 다양한 무라벨 제품을 전시했다. 롯데케미칼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 ‘프로젝트 루프’ 제품, 각 계열사의 폐트병과 폐현수막 재활용 사례를 통해 플라스틱 선순환 활동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러한 노력에 관람객 투표에서 ‘베스트 참가 기업 어워즈 탄소중립관 부문 1위’로 선정됐다.

롯데 계열사들은 탄소저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7일 ‘지속 가능한 상품 포장재 밸류체인 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은 세계자연기금(WWF)과 대형마트 3사 등 6개 기관이 공동으로 맺었다. 롯데마트는 협약을 통해 친환경 포장재 상품 판매와 홍보 역할을 맡았으며, 내년부터 전국 롯데마트를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한 상품 판매를 촉진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오늘좋은 미네랄워터 ECO’를 비닐 라벨 없이 무라벨 상품으로 선보여 연간 약 1톤의 비닐 포장재를 줄였다. 지난 8월에는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 ‘얼스팩(Earth Pact)’을 사용한 ‘리얼스 동물복지인증 계란’을 대형마트 처음으로 출시했다. 얼스팩은 사탕수수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다. 100% 생분해 성질이 있어 토양오염을 최소화해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친환경 소재 브랜드 ‘에코시트(ECOSEED)를 선보였다. 해당 브랜드는 물리적,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리사이클 소재(PCR)와 바이오플라스틱 소재(Bio-PET, 생분해성플라스틱)를 통합한 것으로, 가장 작은 단위부터 환경을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상에서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재활용이 가능한 고품질 제품군(PCR-PET, PCR-PC, PCR-ABS, PCR-PE, PCR-PP)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 열분해 납사 제품 생산 및 국내 최대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PET의 공장 전환, 용매 정제 독자 기술 등 친환경 리사이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의 B2B 수출상담회에서 롯데그룹 6개 계열사가 참가해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의 B2B 수출상담회에서 롯데그룹 6개 계열사가 참가해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진정성 있는 ‘동반성장’…다양성 존중 문화 구축

롯데는 올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를 개최했다. 행사는 롯데지주를 포함해 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 6개사가 참여했다.

나흘 동안 국내 중소기업 50개사와 인도네시아 바이어를 연결해 주는 현지 상담회와 인도네시아 시장 입점 노하우, 제품 현지화 컨설팅 등 현지 진출을 돕는 세션을 진행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중소기업 100개사의 한국 진출을 돕는 수입상담회도 병행해 양국의 중소기업을 돕는 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글로벌 판로 개척이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2016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17회째며, 누적 상담건수 8513건, 수출 상담 금액은 약 1조3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롯데벤처스를 통해 ‘엘캠프(L-CAMP)’ 를 운영하며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엘캠프는 기업 규모가 작거나 현지 네트워크가 없어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에게 해외 사업의 물꼬를 틔워주는 사업이다. 올해 10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2023 엘캠프 JAPAN 1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일본 진출을 도왔으며, 오는 12월 8일까지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2024 엘캠프 실리콘밸리’ 참가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롯데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확보를 위해 2013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을 철폐한다는 내용의 ‘다양성 헌장’을 선포했다. 성별 다양성 확보를 위해 여성 인재 채용과 육성에 주력했으며, 여성 인재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여성 신입사원은 10년 동안 2배 이상 늘었으며, 여성 간부는 5배 이상 증가했다. 그룹 내 장애인 고용률은 법정 의무고용률을 상회하며, 약 26개국에 진출해 현지 직원 4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고객·주주·파트너사 신뢰 형성…준법·윤리경영 실천

롯데는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선진 지배구조 정착, 주주가치 제고, 준법‧윤리경영 실천, 리스크 관리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준법경영 선포 이후 2017년 컴플라이언스 핵심 내용을 담은 준법경영 헌장을 제정하는 등 준법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9월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301’ 인증을 취득했다. ‘ISO 373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컴플라이언스 관련 국제표준이다. 규범준수경영 계획 수립과 실행, 유지관리 및 개선 등을 포함한 체계적인 경영시스템 구축 여부를 평가한 후 부여하는 글로벌 인증이다.

박은재 준법경영실장을 책임자로 선임한 후 규범준수경영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으며, 모든 부서의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분석 관리할 수 있도록 통제 목표를 수립해 ISO 국제표준에 부합하고 있다. 그룹 내 모든 임직원들이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이행할 수 있도록 컴플라이언스 의무교육 실시와 납품업체와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활동, 그룹사 내부 감시 활동 모니터링도 전개하고 있다.

롯데지주 외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케미칼 등 총 10개 계열사가 ISO 37301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고, 향후 더 많은 계열사가 ISO 37301 인증 획득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롯데지주는 연 1회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들을 모아 그룹 컴플라이언스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준법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에 관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업무 가이드라인을 수립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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