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01 15:31

"이동관 아바타 내세워 끝내 방송장악 하겠다는 의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미소를 띄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미소를 띄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진 사퇴한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비정상적인 국정수행 행태를 보여 (사퇴를) 예상 못했던 건 사실"이라며 "국정을 이렇게 꼼수로 운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동관 아바타를 내세워 끝내 방송장악을 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은데 이해하기 어렵다"며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비정상적 행태에 대해선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찾아 책임을 묻고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은 앞서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열릴 본회의에서 이를 의결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이 위원장은 이미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 사퇴는) 온갖 불법행위를 저질러 놓고 이제 와 '뺑소니'를 치겠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리한다면 뺑소니를 방조하는 것"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이에 대해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1일 경기도 정부과천사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거야의 압력에 떠밀려서도,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적인 꼼수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알 수가 없다"며 "그동안 방통위가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되고 탄핵을 둘러싼 여야 공방 과정에서 국회가 전면 마비되는 상황은 제가 희생하더라도 피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거대 야당이 숫자의 우위를 앞세워 밀어붙이는 탄핵의 부당성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탄핵 소추는 비판받아서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저는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글로벌 미디어 도약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언론 정상화의 기차는 계속 달릴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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