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01 17:25

지난 9월 안동완 검사에 이어 헌정 사상 두 번째
국민의힘 "탄핵중독 의회폭거 민주당 사죄하라"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 투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손·이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각각 재석 180명 중 찬성 175명, 반대 2명, 기권 1명, 무효 2명, 재석 180명 중 찬성 174명, 반대 3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의결했다. (사진=뉴스1)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 투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손·이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각각 재석 180명 중 찬성 175명, 반대 2명, 기권 1명, 무효 2명, 재석 180명 중 찬성 174명, 반대 3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의결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이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 속에 본회의 표결을 치렀지만, 국민의힘은 장외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국회의장과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는 등 정반대의 분위기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 본회의 개의 직전 국회의장실 앞을 점거하고 손팻말과 구호로 김진표 의장의 본회의 개의 결정을 규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실을 나와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사퇴하라", "자격 없다"는 고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 시작 전부터 미리 결과를 예상한 듯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의장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일부 민주당 의원은 "오셨느냐"며 환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됨에 따라 국민의힘이 전원 참석하더라도 168석의 민주당 표결을 저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표결에 앞서 검사장 출신 주철현 민주당 의원이 직접 검사 탄핵소추안 필요성에 대한 제안설명을 진행했다. 주 의원이 제안설명을 하는 약 10분 동안 대다수 야당 의원은 웃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

제안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김 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 내부를 좌에서 우로 천천히 돌아보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반쪽이 텅 빈 국민의힘 의석을 한동안 응시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검사 손준성 탄핵소추안은 총투표수 180표 중 찬성 175표, 반대 2표, 무효 2표, 기권 1표로 의결됐다.

검사 이정섭 탄핵소추안은 총투표수 180표 중 찬성 174표, 반대 3표, 무효 2표, 기권 1표로 함께 의결됐다.

현직 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안 가결은 지난 9월 안동완 검사에 이어 헌정 사상 두 번째다.

민주당은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안을 지난달 9일 당론으로 채택해 국회 본회의에 보고해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이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의사를 철회하면서 탄핵소추안 처리는 무산됐다.

이후 민주당은 지난달 28~29일 소속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들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했다.

손 검사에 대해선 '고발 사주' 의혹을, 이 검사는 자녀 위장전입 의혹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을 각각 탄핵 사유로 들었다.

두 검사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수고했다"며 서로를 격려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표결 결과를 받아 든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할 본회의장 밖에서 곧바로 '국회의장 사퇴촉구 및 의회폭거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회폭거 탄핵남발', '탄핵중독 민생포기' 문구를 담은 손팻말을 들고 "탄핵중독 의회폭거 민주당은 사죄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소수당으로, 표결을 통해서는 민주당을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어제 철야농성을 하고 규탄대회를 하며 상황을 국민들께 소상히 말씀드리고 힘을 주시기를 호소드리고 있다"며 "의회 폭거를 막지 못하는 개탄스러운 상황에도 절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안 표결은 이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해 윤 대통령이 재가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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