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12.06 16:16

화학군 총괄대표에 이훈기…이영구 식품 대표 부회장 승진
롯데물산·롯데e커머스·롯데AMC 대표에 외부 전문가 수혈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 (사진제공=롯데그룹)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 (사진제공=롯데그룹)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오너가 3세인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롯데 그룹의 제 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임원인사를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롯데그룹의 임원인사 방향은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글로벌 역량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등이다.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됐다. 

◆변화와 혁신 지속 위해 큰 폭 세대교체 단행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가 용퇴하고, 후임으로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이 부임한다.

이훈기 사장은 1967년생으로 지난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M&A,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

이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해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 교체를 더욱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고,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이 중 우웅조 상무가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40대 대표이사는 기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를 포함해 3명이 된다.

이와 함께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부사장 등 총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3년 내 사장 승진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사장 직급의 경우 지난해보다 평균 5세 젊어졌다.

고수찬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서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 진단과 업무 시스템 개선을 주도해왔다. 고 사장은 작년 ‘재무전략TF’를 꾸려 계열사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롯데건설의 우발채무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준호 사장은 외부 영입된 패션MD 전문가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에도 롯데백화점만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왼쪽)과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사진제공=롯데그룹)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왼쪽)과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사진제공=롯데그룹)

◆글로벌 외부 전문가 CEO 영입 지속

롯데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각 비즈니스 분야의 외부전문가를 영입했다.

장재훈 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를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를 롯데e커머스 대표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롯데AMC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내정된 장재훈 대표는 글로벌 자산관리 종합서비스 기업 존스랑라살 코리아 현 대표이사로 23년간 부동산 관련 업무를 폭넓게 수행한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이다. 장 대표는 롯데물산을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로 전환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롯데e커머스 대표로 내정된 박익진 부사장은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 및 마케팅, 상품, 신사업 등 다방면의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e커머스의 턴어라운드와 오카도 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롯데AMC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소연 전무는 ‘국내 첫 부동산 자산운용 여성 CEO’다. 김소연 전무는 약 30년 이상 부동산개발시행, 컨설팅, 자산운용 등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다. 부동산 자산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유동화 뿐만 아니라, 신규 부동산 투자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롯데는 신민욱 롯데GFR 대표이사를, 10월에는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을 영입하며 올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했다.

◆내부 전문가 전환 배치 및 역할 확대

롯데는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전문가들을 그룹 내 전략적 재배치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노준형 실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재임 시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UAM, 자율주행, NF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롯데그룹의 비즈니스 전환을 주도해 온 만큼 그룹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완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디지털 역량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시장 환경에서 롯데 또한 IT·DT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 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신임 미래성장실장은 신유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전무가 맡는다. 신유열 전무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신 전무는 지난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했다.

왼쪽부터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박인직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 김소연 롯데AMC 대표이사 전무. (사진제공=롯데그룹)
왼쪽부터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박인직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 김소연 롯데AMC 대표이사 전무. (사진제공=롯데그룹)

◆글로벌 경쟁력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롯데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고려해 국내외 사업경험 및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CEO들을 영입했다.

장재훈 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23년 동안 국내외 부동산 업계에 근무하면서 폭넓은 글로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익진 롯데e커머스 대표는 맥킨지앤컴퍼니, ING생명,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주로 전문성을 쌓았다. 또한 현재 영입 진행 중인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물류 전문가이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김소연 롯데AMC 대표를 신규 등용해 여성 리더십을 강화했다. 롯데 그룹 내 여성 대표이사는 기존 신민욱 롯데GFR 전무, 김혜주 롯데멤버스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이다. 이는 2018년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이다.

여성 임원의 규모도 확대된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한다. 5명의 여성 임원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다.

신규 여성 임원은 김지수 백화점 상무보, 조윤주 홈쇼핑 상무보, 김현령 호텔 상무보, 오혜영 정보통신 상무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명이 배출됐다. 

롯데 그룹 내 여성 임원은 지난해 47명에서 올해 7명 늘어난 54명이다. 전체 임원에서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8%이다. 롯데그룹은 앞으로도 여성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기 위해 여성인재 발굴 및 임원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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