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2.08 09:40
권도형 대표. (사진=트위터 @stablekwon 캡처)
권도형 대표. (사진=트위터 @stablekwon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지난해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이 미국으로 송환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통해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불명예스러운 암호화폐 재벌 권도형을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보내 형사 고발할 계획이라고 비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이미 비공개 논의와 지난달 미 대사와 회담을 통해 권도형의 미국 인도 방침을 밝혔다. 다만 권도형의 최종 판결 전까지는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도형은 지난해 4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 해외로 도피했으며, 지난 3월 가짜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하고 두바이로 가는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몬테네그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한국과 미국에서 권도형의 송환을 두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현재 우리나라 검찰은 권도형에 대해 증권사기 등 5개 혐의를 적용하고 있으며, 미국은 시세조작 등 8개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권도형이 한국행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도에 따르면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 유력하다. 만약 미국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00년 이상 선고가 가능하다.

권도형은 지난해 5월 자신이 설립한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50조원 상당의 피해를 입히고 도주했다. 우리나라에서만 피해자가 2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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