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2.09 14:41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 개최
내년에 한·미·인도 3자 첨단기술 비공식 대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주재했다.(사진제공=대통령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주재했다.(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한국과 미국 양국이 군사·경제에 이어 기술까지 동맹관계를 포괄적으로 확대한다. 반도체·양자·바이오·배터리 등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9일 오전 서울에서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동으로 주재했다.

양국은 반도체, 양자, 바이오, 배터리·청정에너지, AI·디지털 등 분야에서 공동연구, 투자, 표준, 인력개발 등 기술 전 주기에 걸친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 내년 초 한-미-인도 3자 비공식 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반도체와 양자, 바이오, 배터리, AI 분야에서 굵직한 협력 논의가 이뤄졌다.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는 과기정통부와 미국 국립과학재단 간 공동연구 지원 기회를 확대하고, 양국 산업부와 상무부가 설립 추진 중인 반도체기술센터의 협력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과기정통부, 미국 국립과학재단 간 바이오 경제분야 연구 협력을 위해 최소 천만불 규모를 지원하기로 했고, 복지부와 미국 NIH간에는 의사과학자 교류프로그램, 바이오의료 연구 협력, 연구중심병원 간 협력 등 포괄적 협력에 합의하고, 미국의 암정복 계획 관련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의약품 공급망 강화 방안 협의를 위해 양국 정부와 제약기업이 참여하는 1.5트랙 채널을 내년 중 출범시킬 예정이다.

배터리·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차세대배터리 개발을 위해 국책연구기관간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미국 EVSTS(차량운송분야 산업협력연구센터)간 MOU를 통한 공동연구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자(퀀텀) 분야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간에 차세대 양자컴퓨터 연구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산업계와 대학간 협력도 강화한다.

AI분야에서 미국측은 한국이 내년 주최 예정인 미니 AI화상정상회의, AI글로벌 포럼,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 등에 협력하고, AI작업반을 구성해 국제표준, 공동연구, 정책간 상호호환성 등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동남아 등 제3국에서 안전하고 회복력있는 ICT 인프라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하고 5G, 6G 와 같은 국제표준 분야 협력도 진행하기로 했다.

조태용 안보실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복합위기 상황 하에서 지정학의 미래는 각국의 기술과 혁신에 달려있다"며 "한국도 핵심신흥기술 정책을 안보 정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상정하고 관련 법 제정, 범부처 기술 유출 합동대응반 발족, 글로벌 공동연구 예산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4월 한미 정상회의 결과로 이번 한미 차세대핵심 신흥기술대화를 개최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의 동맹국으로 함께 공동연구 등 핵심신흥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우리측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참석하고, 미국 측에서 국무부, 에너지부, 국립과학재단, 백악관 전염병 대비 및 대응 정책실(OPPR),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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