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12 09:47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부친 묘소를 찾은 사진을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출처=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부친 묘소를 찾은 사진을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출처=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장 의원은 앞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강력 시사했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친인 고(故) 장성만 전 의원의 묘소를 방문한 사진과 함께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아무리 칠흙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저도 믿는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기조속에서 장 의원은 지난 1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내가 가진 마지막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기현 대표의 당선 때부터 이런 생각은 한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희생하는 게 맞다. 가진 건 국회의원직 하나인데 내려 놓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신이 가진 마지막 것까지 다 내려놓으면서도 윤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표명한 셈이다. 

물론, 장 의원은 한때 부산의 자신의 지역구에서 출마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위의 '주류 희생 요구'가 이어지던 지난달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저보고 서울에 가란다.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부친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출처=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부친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출처=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6일 만났고 이 같은 만남을 통해 불출마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실망한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국제시장에서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떡볶이와 빈대떡 등을 먹으며 시민들과 소통했고 인근 돼지 국밥집에서 간담회 참석자들과 점심을 먹었다. 이때 장제원 의원도 점심 식사에 함께했다. 

한편,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나오면 이젠 영남권 중진, 직전 당권파 등은 수도권에서의 출마를 선택하거나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는 선언 중의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영남권 친윤들의 험지출마론을 내세웠던 유승민계와 영남 중진 기득권 세력 등 이른바 '웰빙보수'로 불리던 이들이 다른 이들은 사지로 내몰고, 자신들은 따뜻한 아랫목에서 버티고 있었던 지금까지의 스탠스를 계속 유지하기는 명분상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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