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3.12.13 12:04

가우스·제미나이·GPT-4 동시 탑재 거론돼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삼성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삼성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갤럭시 S24'에 현존 최고 성능의 인공지능(AI)이 모두 탑재될 수 있을까.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선보이는 갤럭시 S24에 자체 개발한 '삼성 가우스'와 함께 글로벌 업체가 개발한 인공지능(AI)을 동시 탑재한다. 현재 구글 '제미나이'와 오픈AI 'GPT-4' 탑재 방안이 유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우스만으로는 완벽한 의미의 AI 기능 구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에 글로벌 AI를 함께 탑재하려 한다"며 "삼성전자는 구글은 물론 오픈AI의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긴밀한 관계여서 이들 AI를 우선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력 후보인 구글 '제미나이'…이용자 평가서 '성능' 불만도  

다음달 17일 공개하는 갤럭시 S24는 삼성 가우스와 함께 타사의 AI 모델이 온디바이스 형태로 탑재될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고 디바이스 자체에 가벼운 AI를 즉각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고,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 우려도 없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갤럭시 S24에 자체 AI인 삼성 가우스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단일 AI가 유력했지만, 삼성전자는 보다 정밀한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타사의 AI도 동시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유력 후보는 구글이 지난 6일 공개한 '제미나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인 제미나이는 ▲제미나이 울트라 ▲제미나이 프로 ▲제미나이 나노로 구분된다. 구글은 온디바이스 작업에 가장 뛰어난 제미나이 나노를 자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텐서 G3'에 탑재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제미나이 프로가 탑재된 구글의 챗봇인 '바드(Bard)'가 이용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면서 아직 완성도를 갖추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바드는 100여 개 언어로 제공하는데, 한 이용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업데이트해달라"고 하자 "최신 정보를 얻으려면 구글 검색을 사용해보라"고 답하며 더 이상의 답을 하지 않았다. 또 구글이 시연 과정에서 선보인 영상도 사전 편집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구글과 긴밀한 파트너인 만큼, 제미나이의 갤럭시 S24 탑재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구글은 자사 스마트폰인 '픽셀8'에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했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픽셀의 점유율은 미미해 삼성전자로의 공급은 절실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4' 출시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펌웨어 업데이트 등 비교적 간단한 작업만으로 AI 모델 추가 탑재가 가능해 제미나이 적용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고성능 'GPT-4' 탑재…"환영할 수밖에 없어"

특히 AI 분야에서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오픈AI의 'GPT-4'가 탑재되는 것은 삼성전자로서는 적극 환영할 수밖에 없다. 

오픈AI와 오픈AI의 최대주주 MS는 자체 스마트폰이 없어 삼성전자와 협력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MS와 손을 잡고 든든한 아군을 확보한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챗GPT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도 'GPT-4', 'GPT-4 터보' 등 신작을 내놓으며 퍼스트 무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내년 초 출시할 첫 AI폰(갤럭시 S24)에 대해 "모바일 AI는 머지 않아 우리 일상을 바꿔놓을 것이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 AI를 기대해달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AI는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는 데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AI폰에 담길 기능으로 외국어 사용자와 통화를 AI가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는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을 사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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