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국내 반도체 대표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탈환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5500원(4.19%) 상승한 13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만83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상승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99조5179억원,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98조8650억원이다.

SK하이닉스 상승과 함께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00원(0.41%) 오른 7만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7만4300원까지 상승했다.

반도체 대표주들의 상승은 간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정례회의가 끝난 후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과거 높은 수준 대비 완화됐다"며 "이는 실질 실업률의 큰 증가 없이 이뤄진 것으로 매우 좋은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오늘 FOMC에서 고금리 유지의 위험을 덜기 위해 매우 집중해 금리 인하 시기를 위원들과 논의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는 것이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전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돌파했고 나스닥과 S&P 지수도 1%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국동 ▲대상우 ▲남선알미우(이상 코스피) ▲코어라인소프트 ▲오킨스전자 ▲컴퍼니케이 ▲스톤브릿지벤처스 ▲아이진 ▲원익큐브 ▲동일철강 ▲베셀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상우는 전 거래일보다 7550원(29.84%) 오른 3만2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대상 우선주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던 대상홀딩스우는 소폭 하락했다.

남선알미우는 전장 대비 1만1500원(29.79%) 뛴 5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상한가로 직행했다.

남선알미늄은 관계기업인 삼환기업의 이계연 고문이 이 전 대표의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꼽힌다. 남선알미늄은 전장 대비 50원(2.02%) 상승한 2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진은 전장보다 920원(29.97%) 상승한 3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진은 신주를 발행해 한국비엠아이로부터 총 15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동일철강은 전장 대비 423원(29.96%) 상승한 18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동일철강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9억5900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베셀은 전 거래일보다 223원(29.97%) 오른 967원에 장을 마쳤다. 베셀은 전날 유상증자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베셀은 지난 12일 완료된 유상증자에서 4945.8% 청약률을 달성했다. 총 1337만919주 모집에 대해 6억4185만1981주가 초과 청약됐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6550원(29.98%) 상승한 2만8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킨스전자는 전장 대비 1540원(29.96%) 뛴 6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동은 전장 대비 229원(29.97%) 상승한 99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컴퍼니케이는 전 거래일보다 1510원(29.84%) 오른 6570원에 장을 마쳤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전장 대비 1200원(29.85%) 상승한 52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익큐브는 전 거래일보다 521원(29.79%) 오른 227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종목은 뚜렷한 공시나 호재 없이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