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2.15 11:40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소액주주의 주주제안 권리를 봉쇄한 '꼼수' 임시 주주총회 발표로 주주권익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KCGI자산운용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주총 주주제안 가능일인 6주 전 당일에 주총 일정을 발표해 주주제안을 원천 봉쇄했다"며 "소액주주 주주권 보호를 위해 마련된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회사 측이 선정한 인사로 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오는 29일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안건으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임유철 H&Q코리아파트너스 공동대표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파트너를 선임하는 것이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사임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새로운 이사진을 꾸리기 위해 이달 29일 임시 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KCGI자산운용은 지배주주와 우호관계로 추정되는 H&Q파트너스 인사를 이사 후보로 추천한 점과 기존 주총안건에 '분리 선출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추가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어  KCGI자산운용은 소액주주의 주주제안 권리를 원천 봉쇄한 꼼수 일정 발표로 주주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직 분리 선출 감사위원의 사임 시점이 오는 29일인 점에 대해서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이같은 행위는 최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고 감사 및 감사위원의 독립성을 제고하자는 분리선출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쉰들러홀딩스와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은 주주권리 침해에 대한 책임감 있는 의결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명 팀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편법으로 얼룩진 현 경영진 및 이사회에 대해 본인의 재산권 및 주주 권리의 보호를 위한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H&Q파트너스에게도 "수탁자 책임에 의거한 기관투자자로서의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명 팀장은 향후 주주행동 내용과 추가 매입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같은 KCGI자산운용의 규탄에 현대그룹은 "현대홀딩스컴퍼니와 H&Q간 투자계약이 종결된 시점은 지난 11월 16일경"이라며 "양측간 계약조건에 따라 신규 이사선임 절차가 필요하게 됨에 따라 거래종결과 동시에 임시주총소집을 공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기존 감사위원 중 한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중도 사임함에 따라 추가 선임이 불가피해져 상정된 것뿐"이라며 "무엇보다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선임하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와 동시에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준수한 것으로 전혀 문제 삼을 이유가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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