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12.19 17:22
현대차 러시아 현지 생산공장 전경. (출처=현대차 공식 홈페이지)
현대차 러시아 현지 생산공장 전경. (출처=현대차 공식 홈페이지)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공장(HMMR)의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1만루블(약 14만5000원)이며, 매각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가동 불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바이백 조건(러시아 정부 승인 기준)을 포함한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파이낸스와 공장 지분 매각 관련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 중이다.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어진 현대차 공장은 연간 2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3년 전엔 인근의 제너럴모터스(GM) 공장까지 인수해 생산 능력을 30만대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2020년 생산 누적 200만대를 넘겼으며, 공장 자산가치만 2조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공장 인수 후 대규모 투자로 설비를 보완하고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중형 SUV '투싼',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 인기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현대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4만2821대를 생산했다. 가동률은 29.3%. 평소 생산량의 3분의 1에도 못미친 실적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AS 운영은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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