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20 11:46

""하나회나 윤 사단처럼 해먹자 한 적 없어…이낙연, 민주당 떠나는 일 없어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제공=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제공=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20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퇴진론에 대해 "집단적으로 몰아 퇴출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가 과거 군 하나회나 '윤석열(대통령)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 '한 번 해먹자'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지낸 86세대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임 전 실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 '뺄셈 정치'는 안 된다. 86세대가 오히려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86세대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사쿠라'(변절자)라고 비난하자 당내에서는 "오히려 86 정치인들이 청산 대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의 반응은 정치권에서 86세대가 아직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의견이다. 

임 전 실장은 이 전 대표가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선 "본인(이 전 대표)은 충심을 갖고 여러 조언을 했는데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모두가 힘을 합하자고 호소하고 자리를 만들어주면 본인도 조금 어깨가 가벼워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선 쓴소리를 했다.

임 전 실장은 한 장관을 정조준 해 "누가 뭐래도 이 정부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황태자"라며 "한 장관 같이 책임 있는 사람과 밤샘 토론이든 끝장 토론이든 해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지금이야 따뜻한 품에 있지만 현실 정치가 얼마나 냉혹하고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끼리라고 본다"며 "한 장관이 국민의힘의 선거를 지휘하면 민주당으로서는 환영할 바다"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한 장관이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몰카 공작'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선 "받은 게 더 큰 위법인데 그것만 지적하면 한 장관이 말하는 원칙이 얼마나 자의적인지를 보여준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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