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20 13:55

"예산안 본회의 통과 후 길지 않은 시간에 결정"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을 두고 "오늘 사실상 의견수렴 과정을 마무리할까 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임명이 임박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비대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질의에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이제 의견수렴을 마치고 제가 여러 가지 고민과 또 숙고를 통해서 판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15일 비상 의원총회, 18일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당내·외 의견을 수렴했다. 사실상 한 장관의 임명에 대해 당내 원로들의 조언을 모으는 자리였던 것으로 비춰진다.

잇따른 연석회의에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비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를 염두에 둔 윤 원내대표는 이날도 한 장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당내에선 친윤(친윤석열)계 의원과 최고위원을 주축으로 당이 위기 상황인 만큼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세인 분위기다.

하지만,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기에는 정치 경험이 없지 않느냐는 우려에서부터 이른 등판으로 인해 자칫하다가는 당의 큰 자산을 잃을 수 있다는 점과 윤 대통령과 가깝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지만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견해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에 더해,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더라도 김건희 여사 특검, 당정 관계 정립,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 등은 한 장관이 해결해야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원내대표에게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때와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윤 원내대표는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하거나 분위기를 특정 인물과 관련해서 어떤 분위기였다 이렇게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윤 원내대표는 또 '비대위원장 인선 시점'에 대해 "예산안이 본회의 통과되고 나서 길지 않은 시간에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여야는 21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약속한바, 이르면 내일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 비대위원장 선임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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