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2.20 15:46

증권가 "3월 미국 금리 인하 시사하면 2분기부터 상승 추세"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뉴욕증시에서 다우, 나스닥 지수가 고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도 2600선을 돌파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말 '산타랠리'가 현실화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79.01포인트(3.11%) 상승하며 이날 26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9월 15일(2601.28)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은 지난 여름 이후 9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곧 900선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도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넘었고, 나스닥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에 1만5000선을 돌파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각각 8.77%, 10.70%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는 각각 4.47%, 5.46% 올랐다.

국내 증시도 지난달 큰 폭 상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달 각각 11.30%, 12.98%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각각 3.03%, 3.65%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증시가 미국증시보다 상승 폭이 컸지만, 이달 들어서는 상승세가 뒤처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달 상승 폭을 감안하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국 증시에도 반영된 모습이다. 연준은 지난 14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5.25~5.50%였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9월부터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셈이다. 내년에는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해 4.6%(중간값 기준)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증시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진 긴축 기조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랠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년 증시 향방으로 쏠렸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3000선을 돌파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보수적인 관점도 나오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예상 범위로 2250~2750선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증시는 경기 우려로 반도체·이차전지 주가는 정체된 가운데 유동성 회복에 민감한 종목이 강세를 보이 것"이라며 "지수 비중 높은 업종이 쉬면서 차포 떼고 졸로 승부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중 물가 안정과 경기의 연착륙이 확인되면서 증시는 올해 고점인 2650선 부근을 상단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경기 부담에도 물가가 일단 잡혔다는 것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정책 수혜로 다시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도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당사 전망은 3월 금리 동결을 유지하고, 6월 금리인하 시그널을 주면서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5~6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75~100bp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에 강한 실망감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약 물가 안정을 근거로 예상보다 빠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점도표를 하향 조정하며 내년 75bp 이상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공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2분기부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 상단은 3000선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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