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2.25 16:25
(자료제공=서울시)
(자료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서울시가 40년 만에 바뀌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의 최종 디자인을 25일 발표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월 새 노선도 디자인을 처음 선보인 후 디자인 공청회에서 나온 시민·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완성본을 내놨다.

기존 노선도는 1980년대 형태를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돼 다양한 형태로 혼용되고 있어 추가 확장 노선의 적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위치를 알기 어려운 노선도 형태(각도가 다양한 다선형 형태), 일반역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환승역 표기, 공항·강·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인지 부족, 역 번호 표기 부재 등 이용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자료제공=서울시)
(자료제공=서울시)

이번에 발표한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8선형 적용 ▲시인성 개선을 위한 신호등 방식의 환승역 표기 ▲위치 이해도를 높이는 지리 정보 표기 ▲노선 간 구분이 쉬운 색상 및 패턴의 적용 등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역 찾기 소요 시간 최대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 최대 69%를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색약자가 노선별 색상을 구분하기 힘든 여건을 고려해 노선별 색상의 명도와 채도 등을 수정, 색각 이상자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적록색약 문모씨는 "색약자 대부분이 비슷한 계통의 색상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비슷한 색이 만나는 환승 구간은 인지하기 어렵다"며 "바뀐 노선도는 기존 노선도보다 구분이 명확하고 인지하기 쉬우며 특히 환승 구간에서 만나는 호선들의 색상을 구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는 공공·민간 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음 달까지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전체·영문 노선도의 라인, 색상, 역 마크, 역명 등 표기 기준을 제시한다.

이번에 새로 만든 노선도는 다음달 말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스크린도어(안전문)에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해 시범 설치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 약자와 외국인 등 모두를 배려한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홍보와 연계해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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