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12.26 10:24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뉴스1)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뉴스1)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HMM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HMM이 보유한 유보금(현금자산)을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의 유보금 배당 유출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26일 하림그룹은 입장문을 내고 “HMM의 유보금은 불황에 대비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데 최우선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선대 규모나 경쟁력에서 HMM을 훨씬 앞서는 글로벌 해운사들은 현금 보유를 높여 불황에 대비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배당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하림그룹은 팬오션과 HMM의 합병이나 사업구조를 조정할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이 섣부르고 현실성이 없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경영권 확보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림 측은 “사료와 닭고기 등 동일업종에서 경쟁을 벌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가 된 회사들은 기존의 회사명이나 브랜드, 제품 등을 유지하면서 더 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독립 경영을 통한 시장경쟁의 경영원칙이 팬오션과 HMM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구채 전환 유예 요청과 관련한 일각의 특혜 시비 논란에 대해서는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해 추가 배당을 받을 의도는 전혀 없다”며 “수정의견 제안(마크업)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비입찰단계부터 오버행(overhang, 잠재적 과잉물량 주식) 이슈를 해소함으로써 이해관계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라며 “일정기간 영구채 전환에 관한 의견을 제시(마크업)했고, 이는 M&A의 통상적인 절차”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림그룹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사실처럼 유포돼 비밀유지계약의 범위 내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게 된 것”이라며 “해운산업의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절차가 잘 마무리되면 HMM이 국적선사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