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2.07 08:50
HMM의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블레싱호. (사진제공=HMM)
HMM의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블레싱호. (사진제공=HMM)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 작업이 최종 결렬됐다. 매각 측과 우선협상자 대상자 간의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산업은행은 입장문을 통해 “7주에 걸친 협상기간 동안 상호 신뢰 하에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팬오션·JKL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및 주주간계약 협상을 진행해 왔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다. 하림 컨소시엄은 동원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양측은 지난달 23일까지 협상을 매듭지을 계획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달 6일로 마감 시한을 연장한 바 있다. 하림 측이 한발 물러나면서 협상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하림 측이 주주 간 계약 유효 기간 5년 제한과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의 인수전 제외 조건을 제시했지만 매각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협상 막바지까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하림 측은 당초 매각 측이 보유한 잔여 영구채에 대해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매각 측의 반대 의사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매각 작업 무산으로 산은과 해진공은 HMM의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됐고 당분간 산은 등 채권단의 관리체제로 유지된다. 추후 HMM 매각 절차를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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