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3.12.27 15:19

삼성 '갤럭시워치' 반사이익도 거론돼

 애플워치 울트라2. (출처=애플 홈페이지)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특허 분쟁에 휘말린 애플의 신형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에 대해 미국 정부가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애플의 제품 생산이 중국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번 수입 금지 조치는 사실상 미국 내 판매 금지로 해석된다.

27일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신중한 협의 끝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뒤집지 않기로 했고, ITC의 결정은 결국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ITC는 애플이 미국 헬스테크 기업인 마시모의 혈중 산소 농도 측정 특허를 침해했다며 수입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ITC의 애플 애플워치 신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명령은 백악관으로 이첩된 후 USTR에서 이를 2개월 간 검토했었다. 

애플은 선제적 조치의 일환으로 애플워치9과 울트라2 온라인 판매를 지난 21일부터, 애플스토어 판매는 25일부터 중단한 바 있다. 아마존·베스트바이·월마트 등에서는 미리 구매해둔 재고까지 판매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의 성수기인 연말연시를 맞은 가운데 애플워치의 수입 금지 조치로 애플의 타격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은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이 건을 워싱턴DC의 연방항소법원에 항고했다. 애플 관계자는 "우리는 ITC의 결정과 이에 따른 수입 금지명령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최신 애플워치 제품을 미국 고객에게 가능한 빨리 제공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애플은 항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하는 한편 애플워치가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고 표시하는 기술을 특허 문제가 없는 방법으로 재설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시모 측은 애플과 합의를 하려고 했지만 애플에서 단 한번도 합의와 관련된 연락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마시모 관계자는 "분쟁 기업에 거금의 합의금을 물어주는 것 대신, 애플은 당장 제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더라도 새로운 기술을 탑재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워치 수입 중단 조치에도 애플의 주가는 0.28% 하락하는 데 그치는 등, 아직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은 이미 크리스마스, 새해 선물 쇼핑 기간은 거의 끝났고 애플워치 수입 금지 및 판매 중단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워치가 애플 전체 제품군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4.7%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 내 비중은 이보다도 더 적다. 

애플워치의 수입 금지로 경쟁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가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애플워치가 수입 금지됐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로 갈아탈 확률은 많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워치는 애플의 '아이폰'과 연동되지만 갤럭시워치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 애플워치 수입 금지가 갤럭시워치에 수혜를 줄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 대신 가민 등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종류와 관계 없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이들 제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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