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2.28 14:58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이 28일 오후 인천경찰청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배우 이선균 사건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경찰 조사 도중 극단선택을 한 배우 고 이선균씨(48)와 관련해 경찰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28일 오후 인천경찰청 수사동 5층 중회의실에서 고 이선균씨 사건 관련 수사 진행 경과 등을 밝혔다. 

김 청장은 이 자리에서 "(고 이선균씨에 대한) 공개 출석 요구나 수사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 고 이씨의 사망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한 뒤, 그간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0월 28일 1차 출석 시에는 고인께서 다음번 진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구체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11월 4일(2차 출석) 조사 이후 추가 증거가 확보돼 12월 23일(3차 출석) 다시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3차 조사 당시 장시간(19시간) 조사가 이뤄진 점과 관련해 "변호인 측에서 고인의 혐의에 대한 조사와 공갈 사건에 대한 추가 피해 조사를 한번에 마무리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고인의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사건과 관련한 조사, 압수, 포렌식 등 모든 수사 과정에서 변호인이 참여하고 진술을 영상녹화하는 등 적법 절차를 준수했다"며 "앞으로도 공보규칙 등 관계 법령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인권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씨는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씨의 차량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하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됐다. 

이씨는 마약 투약 피의자이자 공갈 사건의 피해자로 세차례 소환조사를 받는 등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이씨는 사망 전날 경찰에 (5~6차례 대마와 케타민을 투약했다는) 공갈범들과 (마약인 줄 모르고 수면제 인 줄 알고 투약했다는) 자신의 진술간 신빙성을 가려줄 것을 주장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무리한 수사로 이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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