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3.12.28 18:30

28일 2023년도 OPI 예상 지급률 공지…반도체 직원들 성과급 '한파'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반도체 사업을 맡는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이 내년 1월에 받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이 '0원'으로 결정됐다. 앞서 결정된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이 0~12.5%로 결정된 가운데, OPI가 0%로 책정되면서 관련 부서 직원들의 실망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DX부문 모바일 사업부의 OPI는 46~50%로 책정, 직원 간 희비가 엇갈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8일 전체 임직원들에게 2023년도 OPI 예상 지급률을 공지했다. 최종 지급률은 내년 1월 말 확정해 지급하게 된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1월 지급한다. TAI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 성과급 제도로 꼽힌다. 

지난 몇 년간 OPI 최대치를 받았던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제도 시행 8년 만에 가장 적은 성과급을 받게 됐다. 올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메모리 수요가 크게 떨어지면서 반도체 사업에서만 약 13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적자 상황에서 성과급 지급이 어려웠던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올해 초 OPI로 연봉의 50%를 받는 등 매년 연봉의 50% 정도를 성과급으로 받아왔지만 1월에는 빈 봉투를 받게 됐다.

이 같은 낮은 OPI 책정은 지난 22일 TAI 지급 때 감지됐다. DS부문은 올해 상반기 25%의 TAI가 지급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 금액이 반토막 난 12.5% 지급이 결정됐다. 이는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시스템LSI 사업부는 0%가 책정돼 TAI를 받지 못했다.

DS부문 안팎에서는 성과급 대신 격려금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같은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생산금 격려금' 대신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을 지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반면, DX부문 모바일 사업부는 '갤럭시 S23'과 폴더블폰의 흥행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46~50%의 OPI가 책정됐다. 또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는 애플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호실적을 거둔 것을 바탕으로 OPI가 46~49%로 정해졌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 사업부는 39~43%로 결정됐고, DA·NA·의료 사업부는 10~12%로 각각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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