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29 15:42

"궁중 암투·삼국지 정치 하지 말자…상대 당 왜곡·선동 맞서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강당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강당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우리 사회의 격이 맞는 명분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이기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오히려 우리를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는 동료 시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기기 위해 모였지만,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다 동원하겠지만, 그럼에도 한 발은 반드시 '공공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떼지 않겠다는 약속, '피봇플레이'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봇플레이란 한 발을 고정한 채 그 발을 축으로 해 나머지 발을 움직이면서 방향을 바꿔서 던지는 농구의 기술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에 빗대 향후 국민의힘 운영 원칙을 밝힌 셈이다.  

한 위원장은 "농구의 피봇플레이는 한 발을 지탱하고 다른 발을 움직여야지, 두 발 다 움직이면 반칙"이라며 "두발 다 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플레이를 하면 민주당과 다를 게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을 강행 처리한 것에 대해선 "우리는 소수당이고 우리의 상대는 똘똘 뭉쳐 있다"며 "똘똘 뭉쳐 총선용 악법을 통과시키는 것에도 부끄러움을 못 느낀다"고 질타했다.

특히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우리끼리 내부 권력에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는 없다"며 "그럴 시간과 에너지로 동료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설명하고 상대 당의 왜곡·선동에 맞서자"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며 "사극은 어차피 늘 최수종 것이고, 제갈량은 결국 졌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삼국시대의 최고의 지략가로 꼽히는 제갈량이 천하 삼분지계(중국 전체를 세 조각 내어 세를 기른 후에 중국을 통일하겠다는 계책)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중국을 통일한 것은 제갈량이 속한 촉나라가 아니라 위나라에서 파생된 사마의의 손자인 사마염이 통일했음을 빗댄 표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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