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1.01 15:06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7.2% 축소됐고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다. 다만 지난해 대비 적자폭이 줄었고 반도체·자동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6326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7.4% 감소했다. 수입은 12.1% 줄어든 6426억7000만달러,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년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와 일반 기계·선박 등에서 지난해 2분기 이후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품목별 수출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감소·가격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23.7% 줄어든 986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분기에 저점을 찍은 이후 4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과 수요 개선 등의 영향으로 10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15개 주요 품목 중에서 자동차·일반 기계·선박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의 수출 판매 호조로 709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541억달러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일반 기계는 4.6%, 선박은 20.9%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53.3%) ▲바이오 헬스(-18.0%) ▲석유제품(-17.0%) ▲석유화학(-15.9%) ▲디스플레이(-12.1%) ▲섬유(-11.2%) ▲무선 통신(-10.2%) ▲철강(-8.4%) ▲2차 전지(-1.5%) ▲차부품(-1.5%) ▲가전(-1.0%) 등의 나머지 12개 제품에서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중국에서의 수출이 감소했고 미국과 유럽연합, 중동 등 4개 시장에서의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년보다 19.9% 감소한 124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매달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세안(-12.5%), 중남미(-7.4%), 일본(-5.1%), 인도(-4.8%) 등 5개 시장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미국(5.4%)과 유럽연합(EU·0.3%), 중동(7.3%), 독립국가연합(CIS·13.2%) 등 4개 시장은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기계, 2차 전지 등의 수출 호조로 1157억달러로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아세안을 제치고 국내 수출시장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에서 미국의 비중은 18.3%로 중국(19.7%)을 1.4%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에는 어려운 여건에도 지난 10월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하며 수출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며 "무역수지 적자폭을 대폭 축소하고 하반기에 성장세를 입증한 만큼 새해에도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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