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04 09:27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FOMC 홈페이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FOMC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지난달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이라는 견해를 공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추가 금리 인상을 정책 선택지에서 내려놓지 않겠다는 신중한 견해도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논의하면서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의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통화정책 경로는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록은 12월 회의에서 위원들이 2024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전환 시기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자신들의 이 같은 전망이 이례적으로 높아진 불확실성과 연관돼 있다.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FOMC 의사록 내용은 회의 직후 이뤄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회견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FOMC 후 회견에서 "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오늘 회의에서도 논의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종료하고 정책 전환(피벗)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증시에서 랠리가 이어졌다.

이날 의사록에서 연준의 이런 입장이 재확인되면서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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