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11 16:34

우원식 "30여년 함께해 온 민주당·당원들 배신…온갖 미사여구로 탈당·분열 포장"

이낙연(가운데) 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낙연(가운데) 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맹공을 가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낙연은 2021년 1월 박근혜 사면론으로 정치적 폭망의 길로 들어섰고, 2024년 1월 탈당으로 정치적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최종 목표는 낙석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 극단적 선택 이해불가"라고 쏘아붙였다. 

'낙석연대'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연대를 칭하는 신조어다. 아울러 '낙준연대' 혹은 '연석연대'라는 식으로 다른 표현도 가능하지만 굳이 '낙석연대'라고 표현한 것은 '굴러 떨어지는 돌'이라는 식의 비아냥이 포함된 용어로 읽혀지는 발언이다. 

이 전 대표에게 지역구(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를 물려받아 한때 친이낙연계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분열에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의원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님은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하셨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안 계신 지금, 역할을 다한 옛 물이 흘러나가면 새 물이 그 자리를 채워나가는 것도 그 정신을 지켜나가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 전 대표를 빗대 '역할을 다한 옛 물'에 비유하면서 '김대중 정신을 사칭한다'고 쏘아붙인 셈이다. 

현재는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탈당 그 지체가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라며 "결국 오늘 이낙연 대표는 30여 년 함께해 온 민주당과 당원들을 배신했다. 온갖 미사여구로 탈당과 분열을 포장했다. 그러나 그 말에 대의는 없고 소의만 있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정신을 분열로 거스르고 본인의 정치적 생명연장을 위해 민심을 저버렸다"며 "민심과 멀어진 정치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낙연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정신인 민주·평화·민생을 거론했지만, 지금의 행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길과  정반대의 길이라는 것을 국민들도 알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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