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12 10:59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뉴스웍스 DB)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란이 11일(현지시간) 걸프 해역(페르시아만)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했다. 홍해에 이어 에너지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해군이 오늘 오전 오만만 해역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며 "법원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유조선이 올해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평균 50㎞, 최소 폭은 39㎞이고 수심은 100m 내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의 해상 진출로다.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난다. 호르무즈는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의 작은 섬이다.

미국은 나포 소식에 즉각 반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 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을 향해 "선박을 나포할 어떠한 정당한 사유도 없다"며 "당장 석방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은 오만만 인근에서 군복 차림의 남성들이 세인트 니콜라스호에 무단 승선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전한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UKMTO는 이날 상황이 이른 아침 오만과 이란 사이의 해역에서 시작됐다면서 "선장과 통화 중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으며 이후 재차 통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사보안 업체 앰브레이는 "6명의 군복차림 남성이 갑자기 승선했고 이들은 곧바로 감시 카메라를 가렸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튀르키예 정유업체 알리아가로 운송할 석유를 싣기 위해 이라크 바스라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었고, 이후 방향을 바꿔 이란의 반다르 에-자스크로 향했다. 배에는 그리스인 1명과 필리핀인 18명 등 모두 19명이 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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