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17 14:04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접 설득…김경률 "낡은 이념 청산"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률 비대위원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률 비대위원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경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이번 4·10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서울 마포을의 현역의원은 '친이재명계 핵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다. 김경률 비대위원이 정청래 의원을 겨냥해 그를 낙선시키기 위해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셈이다.

김 비대위원은 1968년 전남 해남 출신으로 연세대 철학과 88학번이다. 대학 때 경기도 성남 등에서 노동운동을 한 운동권 출신이지만, 1991년 12월 26일 소련이 붕괴했다는 사실에 학생운동을 그만두고 학원 강사로 전업해 활동했다.

이후 1998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회계사로 활동했다. 이어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경제금융센터 소장 등을 맡으며 대중에게도 알려졌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지지세력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조국흑서' 집필에 참여했고, 참여연대와 갈등을 빚은 뒤 물러났다.

2022년 5월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VIK, 라임 사태, 옵티머스 사태 증권 범죄가 문재인 정부와 연계가 의심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윤석열 정부 노동개선 자문단장에 선출됐고 같은 해 12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명직 위원으로 임명됐다.

한 위원장은 17일 마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개인사당 등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민주당을 상징하는 게 정청래"라며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은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것이라고 자조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않다. 왜냐하면 4월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률이 나서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경률 비대위원은 "한동훈 위원장과 어젯밤에 여러 이야기를 했다"며 "우리 당과 한 위원장이 저에게 낡은 시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준다면 저는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공개했다. 

끝으로 그는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삼국지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관우가 한 말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소를 주축으로 18제후 연합군의 일각으로 참여한 관우는 동탁 군의 용장 화웅과의 싸움에 나서기 전, 조조가 따라주는 술잔을 받은 뒤 "이 술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언급했다는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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