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1.17 16:34

삼성전자-인텔, 세계 1위 자리 놓고 엎치락뒤치락

인텔 파운드리 생산라인. (출처=인텔코리아 홈페이지)
인텔 파운드리 생산라인. (출처=인텔코리아 홈페이지)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메모리 업황 악화에 삼성전자가 전 세계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인텔에 내줬다. 삼성전자가 1위에서 밀려난 것은 2년 만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인텔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2년 만에 반도체 공급사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인텔 매출은 2022년 대비 16.7% 감소한 48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메모리가 주력인 삼성전자는 매출이 399억달러에 그쳐 감소폭(37.5%)이 인텔보다 컸다.

퀄컴은 290억달러로 기존 3위 자리를 지켰다. 브로드컴은 256억달러를 기록해 6위에서 4위로 올라섰고, AI 칩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240억달러를 기록해 12위에서 5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엔비디아는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확보하면서 전년보다 매출이 56.4%나 증가했다.

반면, 4위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228억달러로 6위로 밀려났다. 전년 대비 32.1% 줄어든 실적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1617억대만달러(약 686억달러)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TSMC를 포함한다면 사실상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TSMC가 지난해 매출 1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TSMC는 이달 18일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2년 대비 11.1% 줄어든 5330억달러(약 715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매출이 37% 감소했다. D램 매출은 38.5% 감소한 484억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은 37.5% 감소한 362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비메모리 매출은 채널 재고 과잉과 시장 수요 약세에도 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조 언스워스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D램과 낸드의 3대 시장인 스마트폰, PC, 서버는 지난해 상반기 예상보다 약한 수요와 채널 재고 과잉에 직면했다"며 "반면 대부분 비메모리 공급업체의 가격 환경은 비교적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텔과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뒷치락 해왔다"며 "메모리 시장 불황이 극심했던 지난해를 고려할 때 중앙처리장치(CPU)와 파운드리 사업만 진행한 인텔은 삼성전자와 달리 큰 타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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