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1.18 06:00
서울시 종로구 인근에 위치한 한 주점에 아시안컵 생중계를 내건 포스터가 걸려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서울시 종로구 인근에 위치한 한 주점에 아시안컵 생중계를 내건 포스터가 걸려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축구 특수’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오는 20일 요르단과의 2차전을 비롯해 토너먼트 결승(2월 11일)까지 올라간다면 한 달 이상의 축구 특수가 이어질 수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한국과 바레인 경기가 이뤄진 지난 15일 매출이 전월 동기보다 30%,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BBQ 역시 같은 날 매출이 전주 대비 67.2%, 전월 대비 61.4% 증가했다. 교촌치킨도 전주보다 55% 늘어났다.

치킨업계는 이렇다 할 스포츠 마케팅을 벌이지 않았지만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BBQ는 자사 앱(애플리케이션) 회원들을 대상으로 ‘치즈볼’ 쿠폰을 지급했고, 교촌치킨과 bhc치킨은 SNS를 활용해 응원 댓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부분적인 마케팅에 그쳤다. 향후 한국 국가대표팀의 경기 성적에 따라 이벤트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업계도 축구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난다. GS25의 ‘쑨살치킨’ 매출은 전주 같은 날보다 4배 뛰었다. 맥주 매출은 같은 기간 수입 맥주는 61.2%, 무알콜맥주 34.3% 증가했다. 그 밖에 함께 즐길 수 있는 마른안주 55.4%, 냉동 안주 78%, 스낵류 39.3% 등도 매출이 일제히 높아졌다.

CU의 주류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맥주가 35.8%, 소주 9.6%, 위스키 13.2%, 와인 5.2% 늘었다. 함께 즐기는 안주 등의 매출 역시 안주류 24.9%, 스낵류 28.2%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의 매출도 같은 기간 40%씩 늘었고, 이마트24의 매출도 맥주가 51%, 하이볼이 39%, 위스키가 22%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편의점 업계는 이번 아시안컵을 매출 확대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GS25는 행사 맥주 4캔과 쏜살치킨을 함께 픽업 시 할인가 1만5800원에 제공한다. CU는 맥주 500㎖ 6캔을 1만5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경기 당일 치킨 30% 할인하고 이달 말일까지 맥주 30% 할인 등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24는 경기 당일 500㎖ 맥주 4캔을 9800원에 제공한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치킨 전문점은 매출액이 전월 대비 6.3% 늘어나 음식점업 전체 업종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간이 음식 포장 판매업(5.8%), 출장 음식 서비스업(4.8%), 일식(4.4%), 중식(4.3%)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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