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18 16:51

1위 BMW, 올해 전기차·SUV 대거 출시…'정면 승부'

19일 국내 출시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19일 국내 출시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베스트셀링카인 'E-클래스' 신형을 국내 투입하며 수입차 왕좌 자리에 재탈환에 나선다.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BMW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올 한해 신차 및 전기차 출시로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 'E-클래스'는 2만3640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2만8318대)과 비교할 때 16.5% 감소한 판매 대수다.

눈여겨볼 부분은 차종별 판매량 증감 추이다. 지난해 판매량 1~3위를 기록했던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벤츠 S-클래스는 전년 대비 각각 4678대, 1020대, 2231대 감소하며 총 7929대가 줄어들었다. 

반면, 테슬라 '모델 Y'는 전년 동기 대비 91.6%(6637대) 늘어난 1만3885대가 판매됐다. 경쟁력 있는 베스트셀링 차량 출시와 더불어, 신형 전기차 출시가 올해 수입차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핵심 열쇠라는 의미로 분석된다.

2023년 수입차량 차종별 판매량 순위 분석. (자료제공=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2023년 수입차량 차종별 판매량 순위 분석. (자료제공=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올해 수입차 왕좌 자리 재탈환에 도전하는 벤츠코리아는 쟁쟁한 모델 3종 출시를 예고하며 국내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이중 올해 가장 먼저 출시되는 모델은 국내 베스트셀링 1위 모델인 신형 'E-클래스'다. 19일 국내 첫선을 보이는 11세대 E-클래스는 2016년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 이후 8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벤츠는 지난해 4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해당 모델을 공개했다.

특히 신형 E-클래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제원상 EV모드만으로 WLTP 기준 95㎞에서 최대 115㎞까지 주행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신형 E-클래스는 이전 세대(W213) 대비 가격이 10%가량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에 이어 올 상반기 중 CLE 쿠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델은 C클래스와 E클래스의 콘셉트와 기술이 융합된 모델로, 기존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를 대체한다.

두 모델에 이어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모델은 프리미엄 전기 SUV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다. 벤츠코리아는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를 필두로 프리미엄 럭셔리 전기 SUV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해 판매량 감소와 관련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E-클래스의) 풀체인지를 앞두고 지난해 재고 소진에 주력했다. 지난해 한 달 반 정도는 공백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판매 전략과 관련해 "지금까지 최상위 럭셔리 모델 판매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이와 더불어 전기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BMW의 8세대 5시리즈. (사진제공=BMW코리아) 
지난해 10월 출시한 BMW의 8세대 5시리즈. (사진제공=BMW코리아) 

8년 만에 국내 판매량 1위 자리를 꿰찬 BMW도 SUV 라인업을 강화하며 굳히기 전략에 돌입한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완전변경 모델인 8세대 5시리즈를 국내 선보였다. 지난해 연말 벤츠코리아와 한국 시장 1위 경쟁이 가열되자 신모델임에도 이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올해 BMW코리아는 2분기에 쿠페형 SUV 'X2' 풀체인지와 신형 X2에 기반한 전기차 'iX2'를 내놓는다. 4분기에는 주력인 SAV(스포츠액티비티비히클) 'X3'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4분기에는 4 시리즈의 전기차 '모델 i'도 들여온다. 

BMW의 하위브랜드 미니(MINI)는 '미니 컨트리맨 일렉트릭' 신차를 모두 2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차 등록은 28만2569대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수입차 업계는 벤츠 신형 E-클래스의 출시와 경쟁 업체의 공격적인 할인으로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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