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04 11:49
BMW 'i5'는 올해 자동차안전도 평가에서 최우수차로 선정됐다. (사진제공=BMW코리아)
BMW 'i5'는 올해 자동차안전도 평가에서 최우수차로 선정됐다. (사진제공=BMW코리아)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BMW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브랜드 탈환에 성공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총 7만7395대를 판매하며 7만6697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우디는 볼보의 추격에 쫒기며 3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다.

앞서 BMW는 2009~2015년까지 7년간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의 강자로 등극했다. 이후 벤츠가 'E-클래스'를 앞세워 2016년부터 1위 자리를 차지했고, BMW는 '5시리즈'의 연쇄 화재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한동안 움츠러들었다. 

이후 세단에서 SUV로 시장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BMW의 신차 판매량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BMW는 'X1'부터 'X7'까지 다양한 종류의 SUV를 국내 시장에 투입하며 급격히 변하는 시장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같은 기간 벤츠의 대표 세단인 'E-클래스' 판매량이 2만대 초반으로 내려온 것도 순위 변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볼보 'EX30'에 탑재된 12.3형 센터 디스플레이.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EX30'에 탑재된 12.3형 센터 디스플레이.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지난해 6위였던 볼보는 1만7018대를 판매, 3위인 아우디(1만7868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수입차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내비게이션을 개선하기 위해 300억원을 투입해 티맵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는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아우디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5% 줄어든 반면, 볼보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1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볼보가 3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지난해 10위였던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78.6% 증가한 1만3561대를 판매하며 5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도요타도 전년 대비 35.7% 증가한 8495대가 판매됐다. 반일 감정이 수그러들면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럭셔리 브랜드 포르셰는 전년 대비 26.7% 증가한 1만1355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과 미니를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수입차 흥행 기준인 1만대 고지에 오른 것은 지난 2014년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7위를 기록한 폭스바겐은 1만247대를 판매하며 연간 1만대 이상 브랜드를 간신히 유지했다. 

한편,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7만1034대로 전년도 28만3435대보다 4.4% 줄었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2023년 수입 승용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및 신차출시를 앞둔 재고 소진 등으로 2022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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