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1.22 12:28
의약품이 담긴 특수 컨테이너가 CJ대한통운 의약품전담차량에 실리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의약품이 담긴 특수 컨테이너가 CJ대한통운 의약품전담차량에 실리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CJ대한통운이 국내 수액 물류 시장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의약품 운송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JW중외제약이 생산한 수액을 병·의원, 보건소 등 전국 각지로 배송하는 물류사업(연간 1100만 박스)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JW중외제약은 국내 수액 시장 1위 사업자로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기존 고객사 물량에 이번 물량까지 수주하면서 국내 수액 유통 물량을 70% 수준까지 높였다. 

회사는 수액 물류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로 ‘온도 관리’를 꼽았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최종 배송지까지 보관‧운송하는 ‘콜드체인(cold chain)’ 확보가 고객사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자에게 영양분을 신속히 공급해주는 수액은 혈관에 직접 투여하면서 각별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 쉽게 얼어버릴 수 있고, 이는 효과 감소와 부작용 발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자사 동탄물류센터에 의약품유통관리기준(KGSP)에 부합하는 약 3000평(9917㎡) 규모의 헬스케어 허브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허브센터를 주축으로 부산‧광주‧대전 등 11곳의 지역 거점센터와 200여 대의 의약품전담차량을 보유하면서 익일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물류 시스템은 종합병원부터 지역 병·의원, 요양병원 등의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돕는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온·습도 관제 솔루션 ‘쿨 가디언(Cool Guardian)’으로 물류센터의 온·습도, 차량 운행기록 등을 실시간 관리한다. 사물인터넷(IoT)과 디지털 트윈과 같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물류 전 과정에서 수액의 안전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독감 백신 누적 200만 박스를 운송해 의약품 배송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2020년 독감 백신 상온 노출사고가 일어나자 기존 배송업체를 대신해 독감 백신의 배송을 담당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의약품의 항공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검증받아 ‘CEIV Pharma(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를 획득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수액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운송 물량의 동반 상승을 기대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액 시장은 2021년 4330억원에서 오는 2025년 5250억원으로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화와 독감유행 등에 관련 기업들은 설비 증설과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영업본부장은 “콜드체인 역량과 유통 인프라 역량이 고객사 만족과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액이 안전하게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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