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4.01.23 11:47

중앙회 개혁 완수 적임자로 인정…조합장 직접 만나 개혁의지·비전 제시도 호평

농협금융지주 사옥. (사진제공=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사옥. (사진제공=농협중앙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판세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초 1강(강호동), 2중(송영조·조덕현) 구도가 예상됐지만, 송영조 후보가 약진하면서 이러한 구도가 깨지고 있어서다.

23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오는 25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총 8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기호순으로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위원장이다. 이 가운데 최성환 후보가 전날 사퇴해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다.

후보자 등록 초기에는 강호동 후보가 앞서가고 송영조 후보와 조덕현 후보가 이를 추격하는 구도가 점쳐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송 후보에 대한 조합원들의 표심이 결집되면서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역별로 조합장들이 전해오는 정보에 따르면 최근 송 후보 중심의 표결집이 곳곳에서 포착돼 전국 판세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후보측은 강원, 충북, 전남북, 경남북 권역에서 차이가 날 정도로 앞서 있고, 경기는 경합, 충남권은 열세라고 판단하고 있다.

송 후보가 이처럼 급부상한 이유는 그간 중앙회 임원과 조합장으로 보여준 역량과 열정을 조합장들이 인정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송 후보는 자신이 속해 있는 금정농협을 지난 22년 동안 최고 수준의 농협으로 이끌면서 전국 최우수조합이라는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잘못된 사업구조개편의 폐해를 바로잡고 조합원이 주인인 농축협 중심의 중앙회 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송 후보쪽으로 표심이 기울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특히 수백명의 농협중앙회 전현직 임직원의 지원 없이 철저히 후보자 본인이 하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조합장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이런 송 후보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호적으로 변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장 선거판에도 누구든 선거의 중심에는 후보자 본인이 자리매김하고 있고 많은 측근들이 가져다주는 정보를 분석해 봐도 자기중심으로 선거판이 돌아간다고 오판하고 있지만 송 후보는 이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후보자 본인이 직접 소통하며 자신의 역량과 중앙회의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점이 조합장들의 마음을 사라잡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 일부 후보들은 자기중심으로 선거판이 돈다는 오판이 오만으로 변질돼 절제와 겸손을 잃게 되는 후보가 있는 반면, 농업인 조합원을 하늘로 생각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50명 이상과 소통하는 후보도 있다"며 "조합장들은 후보자들의 측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 본인의 비전을 듣기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근거 없는 비방과 중상모략 없는 공정한 선거로 치러지길 당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조합 관계자는 "유권자 마음속에 지지하는 후보가 정해졌을 것"이라며 “남은 기간 근거 없는 비방과 모략 없는 공정한 선거운동을 통해 농협회장을 선출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