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23 14:58

전날 서천특화시장 대형화재 점포 227개 태워…윤 대통령-한동훈 화재현장 함께 찾아

22일 오후 11시8분께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22일 오후 11시8분께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간밤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전통시장 화재 예방에 나선다.

앞서 지난 22일 밤 11시 8분경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227개가 전소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경제적 피해는 컸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후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해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과 관련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 자리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23개 관계기관과 함께 설 명절을 앞두고 이용객 급증이 예상되는 전통시장의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은 점포가 밀집해 있고 노후 시설이 많기 때문에 화재에 더욱 취약하며, 화재 발생 시 단시간에 크게 번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10년간 전통시장 화재는 총 526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40명의 인명피해(사망 1, 부상 39)와 135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별로는 누전 등의 전기적 요인이 44.8%(2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주의 30.1%(158건), 원인 미상 9.7%(51건), 기계적 요인 9.1%(48건), 화학적 요인 1.9%(10건), 기타 4.4%(23건) 순이다.

회의를 주재한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관할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실태를 전수 점검하고 점검 지적사항은 설 연휴 전인 2월 초까지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설 대목을 앞두고 전통시장 내 성수품을 비축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비축 창고 등의 화재 위험성과 노상 불법 적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화재가 전기적 요인이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상인회를 통해 화재 예방요령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전통시장 내 전광판이나 현수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계도할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화재 발생 시 즉각적인 상황전파와 소방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비상대응 태세를 확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행안부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간부급 공무원을 파견해 직접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 대책을 점검한다.

시설노후도, 과거 피해내역 등을 고려해 집중점검이 필요한 6개 시도 8개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행안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4일간(23~26일) 정부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 본부장은 "설 명절을 맞아 국민이 안심하고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화재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인들도 사용한 전열기기는 꼭 전원을 꺼주고,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지양하는 등 화재 예방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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