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24 09:45

금리·집값 '떨어진다' 판단 우세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다섯 달 만에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집값전망은 넉 달 연속 내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전월보다 1.9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작년 5월(98.1)까지 12개월 연속 비관적이었다가 6월(100.8)부터 낙관적으로 전환됐으나 9월부터 12월까지 100을 하회했다가 이번달 재차 100을 상회했다.

1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CSI만 보합세를 보였다. 그 외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CSI는 모두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9, 생활형편전망CSI는 94로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0으로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9, 향후경기전망CSI는 81로 각각 2포인트, 4포인트씩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은 84로 3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9로 8인트 내렸다. 2020년 12월(99) 이후 처음으로 6개월 후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예상이 우세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종료된 가운데 연준을 비롯한 한국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연내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리전망은 석 달째 하락했다. 

1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4, 가계저축전망CSI는 96으로 모두 1포인트씩 올랐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0으로 전월과 동일했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7로 1포인트 내렸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7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물가수준전망CSI은 143으로 3포인트 떨어졌다. 석 달 연속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3년 연간 물가 상승률은 3.6%로 집계됐다. 전년(5.1%)보다는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물가안정목표(2%)를 크게 상회했다.

올해 물가는 국제 원자재가격 안정세와 함께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등 수요압력 완화 영향으로 서서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비교적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갈등, 기상여건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정부의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은 2.6% 수준이다.

1월 중 일반인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8%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렸고,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기대인플레의 경우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5.3%), 농축수산물(45.9%), 개인서비스(24.6%) 순이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넉 달 연속 하락했다. 1월 주택가격전망CSI는 92로 1포인트 내렸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월(61)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했던 주택가격전망CSI는 대출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작년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12월부터는 100 아래로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100보다 낮으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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