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28 08:00

우리시간으로 2월 1일 새벽 발표…3월 조기 인하 가능성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전경. (출처=연준 홈페이지)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전경. (출처=연준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의 결정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은 물론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바로미터가 되는 만큼 주목도가 크다. 

연준 금리는 지난해 7월 5.25~5.50%에 도달한 뒤 9월과 11월, 12월까지 지속 동결 중이다. 사실상 인상이 종료되면서 시장은 연내 인하 시점을 판단하고 있다. 일단 올해 첫 FOMC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 FOMC 결정은 우리시간으로 내달 1일 새벽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26일 기준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7.9%로 전망했다. 동결이 확실시된다.

3월에는 동결 확률이 48.0%로 인하 확률(52.1%)에 뒤진다. 다만 열흘 전만 해도 인하 확률은 70%에 달했다. 최근 들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는 모습이다. 만약 3월에도 동결되면 다음 결정회의는 5월 초가 된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종합기획분석실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작년 말 이후 급격히 앞당겨지면서 3월도 가능하다는 조기인하설이 제기됐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견조한 경제지표로 인하 기대가 점차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가도 올해 첫 FOMC에서의 동결은 확실시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월 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것"이라며 "12월 FOMC 이후 연준위원들이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리 동결 장기화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3월 인하 기대를 차단하는 회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 위원들은 아직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이며, 여전히 3% 선을 넘어서는 높은 물가 수준임을 고려할 때 기대 인플레 상승을 자극시키기보다는 동결 기조 장기화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연준의 결정이 중요한 이유는 한은 기준금리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3.25%에서 3.50%로 인상된 뒤 1년째 3.50%로 고정된 상태다. 한미간 금리 역전폭이 역대 최대인 2.0%포인트까지 벌어진 만큼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내리긴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주된 판단이다.

한은도 지난 11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통화정책방향문 수정을 통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철회해 '인상 종료'를 선언했으나 상당기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을 강조하며 조기 인하 기대를 제한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고,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 사견으로는 6개월 정도는 금리 인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아닌가 한다"고 언급함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 인하는 연준의 정책행보를 관찰한 뒤 하반기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정책판단의 근거가 변하면 '6개월'이라는 결론도 달라지는 만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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