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1.24 13:44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제공=농심)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제공=농심)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농심은 대표 제품 ‘신라면’이 지난해 국내외에서 1조2100억원의 매출을 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16억6000만개로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됐으며,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다. 지난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작년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5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개로 나타난다.

1991년부터 작년까지 33년 동안 국내 라면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은 최근 해외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고, 2022년에는 1조원 매출을 돌파한 바 있다.

(자료제공=농심)
(자료제공=농심)

세부적으로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해외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2%다. 특히 미국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법인의 지난해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이는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한 공급량 확대와 코스트코, 월마트 등의 미국 대형 유통업체 입점,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매출 성장 비결로 꼽힌다.

일본과 호주,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늘어났다. 일본은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신라면 용기면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호주는 현지 대형 유통채널 직거래를 통한 입점 확대가 성과로 나타났으며, 베트남은 하노이와 호찌민 등 핵심 대도시권과 관광지역 특색에 맞춘 영업전략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신라면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가 인기를 끌었고, 성수동 신라면 팝업스토어와 구미 라면축제 등의 각종 마케팅 효과가 더해졌다는 평가다.

농심 신라면 봉지면. (사진제공=농심)
농심 신라면 봉지면. (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올해도 국내외 신라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특히 미국법인은 올해 라틴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이를 토대로 1억3000만명 인구의 멕시코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더불어 작년 11월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똠얌’과 같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제품 라인업 확장으로 신라면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다질 방침이다. 현지 직거래 비중도 확대 해 영업망 정비를 통한 지속 성장도 이뤄가겠다는 청사진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1986년 출시부터 지금까지 국내 소비자분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동력으로 해외에서 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 라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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