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1.26 11:47

"북미 전기차 보급률 10% 중반대 달할 것"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사진제공=LG엔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사진제공=LG엔솔)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실적 하락을 예고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배터리 수요 약세와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하락 영향에 따라 올해 1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시점에 IRA 보조금이 제공되고, 상반기 중 고객사 신규 차량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2분기부터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현재 배터리 주 원재료인 수산화리튬 가격이 고점 대비 80%가량 하락한 상태"라며 "상반기까지 배터리와 양극재 가격도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양극재 및 배터리 가격 영향권 내 OEM들의 재고 운영 기조는 당분간 보수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다만, OEM들의 적극적인 가격 인하와 보급형 모델 출시로 소비자들의 심리 개선에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다. 메탈 가격 하락세 역시 전기차 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전기차 성장률이 타 지역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망에 대해 이 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율이 20%대 중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 연간 30%를 넘었던 성장세가 일시적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률은 올해 10% 중반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지난해 4분기부터 폴란드 법인 공장 가동률을 조정했고 재고 수준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 고객사의 전기차 수요는 당분간 회복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데, 향후 라인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비용 절감 등 비효율 개선에 집중해 물량 감소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인학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 담당은 "전기차 보급률은 중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EV 원통형에 대한 우려로 리스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당사 주요 고객의 판매 상황을 보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올해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올해 하반기 46시리즈 양산을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원통형 수요 저변을 더 확고히 하려 한다. 타 글로벌 OEM 업체들의 원통형 채택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올 한해 연간 물량은 전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급변하는 미국 내 정치 상황에 따른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미국 대선에 따라 일시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탄소 중립 필요성과 전기차 확산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자료제공=LG에너지솔루션)
(자료제공=LG에너지솔루션)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8조14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2.5%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으로 평가된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 매출 8조1115억원, 영업이익 5421억원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2000억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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