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26 10:44

일주일간 사과·배 4.4만톤 방출…농협 과일세트 10만개 준비 "15~20% 할인"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상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상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설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성수품 물가 관리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설 특별교통대책은 내달 6일 발표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제9차 물가차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설을 2주 앞두고 성수품 가격을 집중 점검하기 위해 성수품 소비가 많은 유통 현장인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열렸다.

정부에 따르면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명태, 오징어, 갈치, 참조기, 고등어, 마른멸치 등 16대 성수품은 지난 19일부터 현재까지 총 3만7000톤을 방출됐다.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은 11일부터 17일간 총 840억원 중 221억원을 집행했다.

현재 성수품 평균 가격은 작년 성수기인 설 전 3주간 평균 가격에 비해 3.2% 낮은 수준이다. 배추(-1.6%), 무(-21.0%), 소고기(-3.5%), 계란(-11.4%), 갈치(-5.3%) 등은 양호한 수급 여건과 할인지원 효과 등으로 가격이 크게 안정된 모습이다. 다만 사과(16.2%)와 배(16.8%)는 작년 작황 부진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사과·배를 중심으로 성수품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맞아 사과·배는 앞으로 1주일 동안 전체 정부 공급 물량의 60% 이상인 4만4000톤(일 7400톤)을 집중 공급한다.

이날부터 농협 과일선물세트 10만개도 시중 가격에 비해 15~20% 할인 판매해 과일류 가격 부담을 낮춘다. 세트 10만개는 사과 1만개, 배 1만개, 사과·배 혼합 7만개, 사과·배·만감류 혼합 1만개로 구성된다.

또 수입과일 관세 인하·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당초 일정보다 2~3주 앞당긴 지난 19일부터 통관을 개시했으며 현재까지 약 6200톤이 도입됐다. 추가 물량도 신속히 도입할 방침이다. 유통업계는 수입가격 하락을 반영해 1월 말부터 수입과일 할인기획전을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성수품 물가 안정 외 설 민생안정대책 추진상황도 함께 점검했다. 비수도권 숙소(5만원 이상) 예약 시 3만원 할인 지원하는 숙박쿠폰은 참여사 선정 등 절차를 진행 중이며 내달 7일부터 9만장, 27일부터 추가 11만장을 발행해 총 20만장을 순차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도로·철도·항공·해운 분야별 수송력 확대 및 귀성·귀경객 편의 제고 등을 포함한 설 특별교통대책을 차질 없이 마련해 2월 6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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