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1.29 19:11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하이트진로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난해 출시한 맥주 제품 ‘켈리’의 마케팅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5204억원으로 전년대비 0.9% 소폭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켈리를 출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신제품의 조기 안착을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입, 원부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인해 수익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정과 병 등의 원부자재 인상도 실적 하락에 한몫했다. 앞서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4월 주정 가격을 평균 9.8% 올리며 역대 최대 인상폭을 기록했다. 소주병을 제조하는 제병업체들도 그해 2월 공병 가격을 22.2%(180→220원) 인상했다.

이에 하이트진로의 주정 매입가격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kg당 182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페트병 단가(1개)는 39.9원으로 4.4%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누적 용역비는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용역비는 팝업스토어 등 제품 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원재료 가격 인상 압박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주류 시장 위축에 외형 성장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신제품 켈리의 시장 안착에 매출을 선방했고, 올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마켓링크의 지난해 소매점(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맥주 매출 현황에서 하이트진로 켈리는 출시 1년도 안 돼 상위권에 진입했다. 매출 1위는 오비맥주 ‘카스’ 1조5171억원(38.61%), 하이트진로 ‘테라’ 4697억원(11.95%), ‘필라이트’ 2399억원(6.1%), 켈리 1760억원(4.48%), ‘아사히’ 1976억원(5.03%)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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