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30 12:04
한동훈(왼쪽 첫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한동훈(왼쪽 첫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까지 어떤 선거제를 채택할 지 정하지 못한 민주당을 정조준 해 맹공을 퍼부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민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있다. 정신 차리라고 말하고 싶다.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한 위원장은 "지금 선거가 70일 남았다. 선거구제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누구 때문인가. 민주당 때문"이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한 위원장은 "(선거제 확정을) 못하고 있는 이유는 두가지"라며 "이재명 대표가 비례로 나오고 싶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소위 말하는 이 대표 주위에 있는 진영에게는 몫을 나눠먹기 쉽게 하려는 것이다. 이런 두가지 요구가 충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의 상대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놀라운 것은 임 전 실장이 거기 출마 못 할 수도 있겠더라"고 했다.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과 친문(친문재인계) 사이에서 공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을 놓고 비꼰 셈이다. 

한 위원장은 또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정신 차리고 '운동권 특권 정치'를 종식하는데 동참하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며 "운동권 특권 정치조차도 만족하지 못하고, 개딸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 대표를 지켜줄 사람끼리만 아주 소수정예로 모이겠다는 것 같다"며 "우리 당은 반대다. 자유민주주의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이 모여서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피력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의 구도를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찬성자들 전체로 외연을 확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지키려는 협소한 세력의 구도로 위치 지워 선거를 치르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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