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1.30 17:4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바이오 테크놀로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4개를 신성장 영역으로 정하고 부진한 사업의 매각 의사를 밝혔다.

신 회장은 30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 ‘리더스-경영자에게 듣는다’를 통해 "이전에는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과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며 “지금은 인수뿐만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 60곳 정도를 매수했지만, 현재는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 해도 잘 안되는 사업은 타사에서 하는 게 종업원에게도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앞으로도 몇 개의 계열사를 매각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계획과 함께 4개의 신성상 영역을 제시하며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해 소개했다. 신 회장은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향후 성장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을 넘나들며 사업을 하면서 느낀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차이도 설명했다. 신 회장은 두 국가의 차이점으로 ‘인재 유동성’을 지목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 "일본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한다'고 해도 타사에서 에이스급 인재를 끌어오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한국이라면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일본적 경영을 하고 있어 외부 인재는 적었으나, 지금은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신 회장은 "중국에 백화점과 슈퍼마켓, 음료, 제과 등 공장이 있었으나 한국 정부 요청으로 주한미군에 용지를 제공했더니 중국이 반발해 철수했다”며 "해외 사업은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해왔지만, 향후에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해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해결됐다"라고 표현하며 "퍼블릭 컴퍼니(상장기업)로서 제대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친인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아버지는 '현장에 가서 자신의 눈으로 보라', '보고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했다"며 "인간의 습성으로 나쁜 정보는 전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사실은 어떤지 반드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매출에서 '아시아 톱10'을 내걸고 있을 때도 있었지만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이익과 고객만족도 포함해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끝으로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해 행복을 추구하려 한다"며 "그래서 롯데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