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1.31 12:22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HBM4' 양산 계획과 관련해 "2025년 샘플링, 2026년 양산 목표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HBM 판매량은 매 분기 기록을 경신 중이라며 "HBM3와 HBM3E 선단 제품 비중이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HBM 판매 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하반기에는 90%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및 4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HBM4 개발과 양산 로드맵을 밝혔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삼성전자 부사장은 "HBM은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HBM3와 HBM3E 비중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HBM에 대한 요구가 증가해 표준 제품뿐 아니라 커스텀 HBM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올해 AI 모멘텀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권형석 시스템LSI 상무는 “1분기부터 수요 및 재고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대응할 것"이라며 "사업 체질전환을 위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 연초부터 온디바이스 AI 도입으로 고객들의 스마트폰 교체 심리가 회복될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기봉 파운드리 부사장은 파운드리 사업 관련 “1분기엔 AI 탑재 신제품 출시와 함께 수요 개선이 기대되지만 고객이 재고를 줄이는 추세가 여전히 지속돼 실적이 크게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4분기 부진이 지속된 파운드리의 경우, 3나노 GAA 공정을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2나노 공정 개발 등 첨단공정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성숙 공정에서는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차량용 반도체 수주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HBM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HBM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메모리 사업 올해 1분기 '흑자 전환' 자신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 대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김재준 부사장은 "생성형 AI 관련 HBM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1분기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 우리는 고객의 재고 비축 수요보다는 진성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감산 기조에 대해 김 부사장은 "현재까지 생산 하향 조정으로 지난해 4분기 재고가 빠르게 감소했다"며 "메모리 재고 정상화를 위한 생산 조정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올해 상반기 내 메모리 재고가 정상 범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낸드는 늦어도 상반기 중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요 및 재고 수준을 상시 점검하고 사업 전략을 유연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서버용 D램은 전 분기 대비 60%의 비트그로스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DDR5는 1a D램 가속화에 힘입어 전체 서버 D램 출하 중 과반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개통을 위해 서울시 서초구 '삼성 강남'을 방문한 예약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26일 '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개통을 위해 서울시 서초구 '삼성 강남'을 방문한 예약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평균가 상승…프리미엄 제품, 40% 차지할 것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스마트폰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블릿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단말이 전체 시장의 성장을 주도, 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S24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모델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프리미엄 세그먼트의 비중은 40% 전후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갤럭시 AI의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전달하고, 프리미엄 세그먼트 내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또 IT용 OLED 8세대 투자 이후 다수 업체와 긴밀히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T OLED 사업은 과거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고화질, 고성능 수요가 강한 프리미엄 노트북 분야에서 그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 성장 견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TV 사업은 1분기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QLED 등 75형 대형 모델과 같은 프리미엄 TV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불확실성이 공존하지만, 당사는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의 경우 W-OLED 보강으로 TV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사는 투명 무선 OLED TV 등 세상에 없던 차별화된 가치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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