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2.06 12:05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 (사진제공=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 (사진제공=SK에너지)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SK이노베이션은 6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예정하고 있는 캐팩스(설비투자) 집행 계획은 현재 프로젝트 기준으로 봤을 때 약 9조원 정도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며 "그 중 배터리 사업이 7조50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온은 상반기 중국, 헝가리 신규 설비들의 배터리 수율 안정화 및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 따라 일시적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며 "전기차 수요 위축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장 가동 등에 힘입어 출하량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 박정아 SK온 글로벌협력 담당 부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단기적으로는 성장률 소폭 둔화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각국 환경 정책 및 연비 규제, 완성차 원제작사(OEM)의 EV 라인업 확대, 충전 인프라 확대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2030년에는 2.3~3.9TW(테라와트)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 같은 급격한 시장 성장 배경에는 각국의 탄소 저감 정책 및 지원, OEM들의 전동화 추진 전략,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가 등의 요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당사는 이러한 장기적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매출 및 수익성 성장세를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며 "하반기 재고 소진에 따른 출하량 증가, 낮은 메탈가 유지로 인한 배터리 가격 하락, 기준금리 하락 전망으로 인한 오토론 금리 하락, EV 신차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투자량 회복하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 매출 증가 및 원가 개선 등 수익성 확보 활동으로 손익이 개선되며 하반기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온)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온)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을 예고한 만큼 올해 투자 계획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 CFO는 "올해 증설 예정인 헝가리 및 중국의 경우 현재 높은 수준의 수요를 기록 중인 사이트 근처에 공장이 위치하기에 조속한 초기 수요 안정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쪽에서는 주요 전략 시장인 북미에 이미 확정돼 있는 포드 조인트 벤처와 현대자동차 조인트 벤처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답했다.

SK온은 이날 전구체 탈중국화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박 부사장은 "양극재 구매와 연계한 전구체의 경우 탈중국화 및 현지화 추진 중간재 확보 및 리사이클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존 고객사와의 증량 및 신규 고객사와의 협의 중인 물량을 포함 시 수주 물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현재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 및 추가 수주 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정유화학·윤활유 올해 수요 증가율에 대해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제품 수요는 중국과 인도에서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며 "전년 대비 150만BD 증가가 예상되며, 공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순증설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규모가 축소해 약 66만BD 증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이제 여행 수요 등이 회복되면서 역내 항공유 중심의 수요 증가와 그리고 중국과 아시아 부양책에 따른 인프라 확장 영향 등으로 올해는 경유 수요 증가를 하고, 이에 따른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어스온이 지난해 11월 21일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에서 생산한 원유를 수상·수중 호스를 통해 유조선에 선적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어스온이 지난해 11월 21일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에서 생산한 원유를 수상·수중 호스를 통해 유조선에 선적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작년 4분기 기준 중국 17/03 광구의 이익 기여도는 전체 생산 광구의 약 20% 수준"이라며 "중국 17/03 광구는 지난해 9월 생산을 게시했으며 총 13개의 생산정 시추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중국 17/03 광구는 지난해 말 기준 5개 생산정에서 2만배럴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총 13개의 생산정 시추가 완료되면 하루 생산량은 3만배럴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김 재무본부장은 "올해 예상 원유 생산량은 1000만배럴 수준으로 유가 수준을 감안해 2500억원 수준의 이익 창출이 예상된다"며 "생산량 증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이익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33년까지 총 46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초 추가 매장량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를 검토 중으로, 결과에 따라 수출 가능 매장량은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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