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2.06 09:54

배터리 수주잔고 400조 이상…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전량 소각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 (사진제공=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 (사진제공=SK에너지)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9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 감소한 77조2885억원이다.

4분기 매출은 19조5293억원, 영업이익은 72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2.0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SK이노베이의 지난해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76조8510억원, 영업이익 2조609억원이다. 매출은 전망치보다 0.6%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7.6% 하회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연간 매출은 12조8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석유 사업 적자 전환…배터리 사업 손실률 최소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각 사업별로 보면 ▲석유 사업 매출 12조8780억원, 영업손실 1652억원 ▲화학 사업 매출 2조4520억원, 영업이익 4억원 ▲윤활유 사업 매출 1조942억원, 영업이익 2170억원 ▲석유개발 사업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1071억원 ▲배터리 사업 매출 2조7231억원, 영업손실 186억원 ▲소재사업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16억원 등이다.

석유 사업은 정제마진의 약세,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화학 사업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마진 감소, 정기보수에 따른 물량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윤활유 사업은 견조한 수요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유가 하락에도 중국 17/03 광구 운영 시작으로 판매 물량이 늘어나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배터리 사업은 메탈가 하락 등에 따른 역래깅 효과에도 불구하고, 해외법인의 전반적인 생산성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법인 비용 절감에 따른 원가 감소 효과로 영업 손실률을 최소화했다. 소재사업은 생산원가 감소 등 비용개선 효과와 중국 법인 인센티브 반영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사업별로 ▲석유 사업 매출 47조5506억원, 영업이익 8109억원 ▲화학 사업 매출 10조7442억원, 영업이익 5165억원 ▲윤활유 사업 매출 4조6928억원, 영업이익 9978억원 ▲석유개발 사업 매출 1조1261억원, 영업이익 3683억원 ▲배터리 사업 매출 12조8972억원, 영업손실 5818억원 ▲소재사업 매출 1928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온)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온)

◆올해 정제마진 강세…배터리 흑전 예고

2024년 석유 사업 시황은 OPEC+ 추가 감산 대응 가능성,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정제마진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 사업은 중국 대형 설비들의 고율 가동 지속과 향후 가솔린 블렌딩 수요 회복에 힘입어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며, 윤활유 사업은 동절기 비수기 종료 이후 스프레드의 점진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석유개발 사업은 중국 17/03 광구의 본격적인 원유 생산량 증대에 따른 외형 및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배터리 사업은 하반기 이후 미국 중심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신규 사이트 가동과 함께 출하량 증가에 따른 성장을 지속한다.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도 추진한다. 소재사업은 불확실한 전방산업 수요 전망에도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해 현금 및 현물 배당을 대신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사주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 물량은 총 491만9974주로 장부가 기준 7936억원 규모다. 이는 기존 발표한 배당성향 30%를 상회하는 주주환원정책으로, 작년 실적 기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19%다. 향후에도 SK이노베이션은 지속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 아래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해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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